'유도탄 항암제' 개발사, 바이오 IPO 시장 달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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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개발사들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ADC 개발사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고금리 등으로 장기간 경색된 바이오 IPO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DC 전문 개발사인 피노바이오를 비롯해 노브메타파마, 퓨처메디신 등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심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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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시장관심 확대…항암시장 장기간 주도"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개발사들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ADC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상장 적격성 여부를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두 곳의 기술평가기관의 평가에서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했다.
오름테라퓨틱은 ADC에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원천 제거하는 원리의 TPD(표적단백질분해제)를 융합한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라는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전달하는 방법)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창립자(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인투셀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 채비에 나선다. 연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인투셀은 지난 1월 스위스계 제약사에 자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손잡고 ADC 후보물질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링커 플랫폼 기술을 갖춘 노벨티노빌리티도 최근 기술평가를 통과했다. 하반기 중으로 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체 기술로 확보한 ADC 후보물질(NN32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 신약개발사들이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ADC에 대한 국내외 시장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기존 치료법을 압도하는 약효를 낸 유방암 ADC 치료제 '엔허투'가 미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ADC 시대의 막이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8년~2023년) ADC 분야에서 체결된 기술거래는 총 150건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이뤄진 기술거래의 가치는 166억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거래가 ADC 개발사로부터 나왔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에 ADC 후보물질인 'LCB84'를 약 17억달러(2조3300억원)에 이전했다. 단일 약물 기준으로 국내 바이오텍이 거둔 최대 성과다.
하반기 글로벌 금리인하 시기가 가까워진 점도 이들 개발사들의 상장에 나서는 이유다. ADC 개발사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고금리 등으로 장기간 경색된 바이오 IPO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신약개발사 중에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곳은 디엔디파마텍 외에 전무하다. ADC 전문 개발사인 피노바이오를 비롯해 노브메타파마, 퓨처메디신 등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심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ADC 개발기업 관계자는 "빅파마(거대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에셋(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등 ADC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모달리티"라며 "내성 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ADC는 단순 유행이 아니라 장기간 항암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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