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도 '3관왕'도 아니었다… 임시현 "바늘구멍 통과했단 뜻"

차상엽 기자 2024. 8. 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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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은 임시현의 대관식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여자 단체 10연패의 주역이 됐다.

임시현은 "누가 나에게 항저우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것 같냐고 했는데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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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이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은 임시현의 대관식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임시현은 지난 3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남수현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여자 단체 10연패의 주역이 됐다. 이어 김우진과 호흡을 맞춰 혼성전 금메달을 땄고 내친김에 개인전까지 제패했다.

경기 후 임시현은 "단체전과 혼성전에선 결과에 집중했다면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 보고 싶어서 조금 더 즐겁게 경기하려고 했다"며 "결과까지 좋게 따라와 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곧바로 올림픽 3연패를 차지했지만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시현은 "대표 선발전에서 베테랑 언니들이 떨어지고 에이스가 돼 있었는데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획득다. 사진은 결승전 이후 금메달리스트 임시현(오른쪽)과 은메달리스트 남수현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동료들과의 준결전과 결승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둘 다 한국 선수들을 만나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4강이니까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결승에 가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했고 수현이랑 결승에서 만났을 때도 '어차피 우리 둘 다 메달인데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시현은 시상대에 오르면서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 뒤 눈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나머지 손가락 3개가 자연스럽게 펴지면서 3관왕을 뜻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다른 뜻이 있었다. 임시현은 "누가 나에게 항저우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것 같냐고 했는데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다음 올림픽은 4년 뒤인 만큼 일단은 지금을 조금 더 즐기겠다"며 "다음 목표는 김우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김우진의 장점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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