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주장 조우엘이 강조한 '농구 선수의 자세'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절실한 자세로 뛰겠다"
지난 7월 26일 개막한 제79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이하 종별대회)가 오는 5일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남고부 경기는 막을 내렸다.
배재고는 16강에 진출했지만, 경복고에 패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배재고 주장 조우엘(181cm, G)도 농구화 끈을 고쳐 맸다.
조우엘은 "종별대회 때 목표로 삼았던 8강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팀원들의 신장이 전체적으로 낮아 빠른 농구와 슛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왕중왕전 준비 사항을 전했다.
이어 "종별대회 이틀 전에 발목을 삐었지만, 운동하는데 문제없다. 이제까지 농구하면서 큰 부상이 있던 적도 없었다. 건강하다"는 몸 상태를 알렸다.
김준성 코치는 조우엘을 "열정적인 선수다. 정말 열심히 하고, 한마디를 해도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자세가 좋다. 올 시즌 초에 빅맨과의 미스매치 상황에서 포스트 공략보다는 외곽에서 가드들이 1대1 하기를 원했는데, 그걸 잘 해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맨 게임도 좋은 센터와 뛰었으면 더 빛났을 것이다. 수비를 모아서 외곽으로 빼주는 능력도 좋다. 올해는 공격을 많이 해야 해서 부각되진 않았지만, 팀에서 1대1 수비를 가장 잘한다. 리바운드 위치 선정과 타이밍도 아는 선수다. (리바운드 능력은) 고등학생 가드 중 톱클래스라고 봐도 좋다"는 칭찬을 건넸다.
조우엘은 이번 종별대회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대부고와의 예선 경기에선 26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을, 마산고와의 예선전에선 19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작성했다. 경복고와의 16강전에선 3점슛 1개 포함 26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분전했다.
3경기 평균 23.7점 9.0리바운드 6.3어시스트 2.7스틸을 기록한 셈인데, 김 코치의 말처럼 리바운드 기록이 돋보였다.
조우엘은 "올해는 팀 사정상 투맨 게임을 많이 안 했지만, 작년까지 형들과 연습을 많이 했었다. 리바운드도 원래 많이 잡는 편이 아니었는데, 박스 아웃부터 철저하게 하니까 낙하지점과 타이밍을 알게 됐다. 잘 잡으니까 더 신나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공격권을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루즈볼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투맨 게임과 리바운드의 원동력을 밝혔다.
장점을 묻는 말엔 "예전부터 연습을 많이 해서 픽 게임과 순간적인 스피드를 살린 돌파에 자신 있다. 미드-레인지 점퍼도 잘 넣을 수 있다"고 답하며, 자신의 개선점을 함께 짚었다.
조우엘은 "상대가 거칠게 나오거나 경기가 안 풀릴 때 좀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코치님께서도 그런 (정신적인) 부분을 항상 잡아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3점슛 장착은 필수가 아닌가. 3점슛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내 타이밍에 던질 수 있도록 밸런스부터 확실히 잡고 있다. 상대가 지역방어로 나올 때 내가 톱에서 한두 방만 넣어줘도 경기 운영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적재적소에 3점슛을 터뜨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계속 훈련하고 있다"며 외곽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구 영상을 매일 본다. 많이 보는 편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내 포지션 선수들의 영상을 주로 본다. 영상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공부하고, 내 경기 영상에서 고쳐야 할 점을 찾아 개인 연습 시간에 교정한다"고 말한 조우엘.
그는 "KBL 허훈(수원 KT) 선수와 NBA 크리스 폴(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의 영상을 주의 깊게 본다. 허훈 선수는 나와 신장이 비슷한데, 1~2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슛도 좋다. 2대2 상황에서도 시야가 넓고, 빅맨과의 매치업 상황에서 1대1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크리스 폴 선수도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경기 조율 능력과 미드-레인지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멋있다"라며 두 선수의 영상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우엘은 "팀적으론 우리가 목표로 잡은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고, 개인적으론 발전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토킹도 더 많이 하고, 주장으로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절실한 자세로 뛰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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