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려고 일어난 여서정 쌩 지나친 北 안창옥 …카메라에 잡힌 이 장면

김자아 기자 2024. 8. 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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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경기를 마친 북한 안창옥이 인사하기 위해 일어난 여서정 앞을 그냥 지나치고 있다. /KBS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의 안창옥이 한국의 여서정을 외면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이 열렸다. 8명의 선수 중 여서정은 7번째, 안창옥은 2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먼저 연기를 펼친 안창옥은 공중에서 몸을 두 바퀴 돌리는 동작을 착지까지 무사히 마쳤다.

코치와 기쁨의 포옹을 나눈 안창옥은 자리로 돌아가면서 불가리아 선수 발렌티나 조지에바와 서로를 안아주며 반갑게 인사했다.

여서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기 위해 안창옥에게 다가갔지만, 안창옥은 여서정을 그대로 지나쳤다. 안창옥은 여서정 바로 앞쪽에서 또다른 북한 코치와 포옹을 나눴다. 여서정은 머쓱한듯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코치와 함께 웃어보였다.

이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네티즌들은 “안창옥은 여서정을 못본 게 아니라 알고도 지나친 거다. 우리나라 선수랑 말 한마디 섞었다가 안위가 위험해질 수 있어서 일 것” “안창옥이 다른 선수들이랑은 포옹했는데 여서정은 그냥 지나쳤다. 타이밍 놓친 건지 일부러인지는 몰라도 한국과 북한 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게 느껴진다” “여서정이 안창옥 경기 끝나고 인사하려고 일어났는데 그냥 지나친 거 마음 아프고 안타깝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3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여서정(왼쪽)과 북한의 안창옥이 착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두 선수는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여서정은 예선에서 4위(14.183점)로 결선에 올랐으나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으로 7위에 올랐다. 안창옥은 1, 2차 평균 14.216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당일 어깨를 다친 여서정은 1, 2차 시기 모두 불안한 착지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그는 “경기 세 시간 전에 연습하다가 어깨가 탈골됐다. 긴장된 상태로 시합을 치렀다”며 “예선 결과가 좋아서 기권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어떻게든 뛰어서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고 털어놨다.

안창옥이 자신의 인사를 외면한 것에 대해서는 “같이 뛰는 선수라 악수하려고 했는데 내 인사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묵묵히 잘하는 선수더라”며 “안창옥의 실력이 뛰어났다. 연습 때 조금 실수가 있었는데 시합에선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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