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점 폭발’ 동국대 박대현, 깨진 슛 밸런스 되찾다
동국대는 3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대를 93-79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동국대는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1위를 확정했다. 건국대와 성균관대를 꺾은 덕분이었다. 결승 진출까지 고려하면 5일 연속 경기를 펼쳐야 한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동국대는 이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않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는 등 고르게 기용했다.
1학년인 박대현(190cm, G/F)이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박대현은 이날 30분 출전해 3점슛 4개 포함 2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박대현은 “오랜만에 경기를 많이 뛰어서 체력에서 힘든 면이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승패가 상관 없었기에 어디에 맞춰서 경기를 했는지 묻자 박대현은 “우리는 벤치 멤버라서 감독님과 코치님께 제 장점을 보여드려야 했다”며 “첫 번째는 수비와 리바운드였고, 그 다음에 제 장점인 슛을 살려서 던졌는데 나쁘지 않게 들어가서 좋았다”고 했다.
박대현은 대학농구리그에서 2경기 총 17분 18초를 뛰었다. 부상 때문에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박대현은 “동계훈련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발목이 꺾였는데 인대가 2개 파열되어서 한 달 반 정도 쉬었다”고 했다.
박대현은 계성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15경기에 나서 평균 20.9점 7.3리바운드 1.6어시스트 1.5스틸 3점슛 3.2개를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이런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부상 회복 후에도 출전 기회가 적은 이유다.
박대현은 “맞다. 제 생각에도 부상 때문에 슛 밸런스가 다 깨져서 제 스스로 짜증이 나기도 했다”며 “새벽훈련도 했는데 아직 100%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돌아왔다”고 했다.
울산대를 상대로 3점슛 4개를 넣은 박대현은 슛 감각이 돌아왔냐고 하자 “초반에는 안 들어갔지만, 후반에 성공률도 괜찮게 나왔다”고 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학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슛과 속공을 잘 하고,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를 가장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 박대현은 “다른 팀 1학년들이 주축으로 많이 뛰고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훈련도 열심히 임하고 제 장점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박대현은 “바로 밑에 후배 5명은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제가 3학년 때 우리 밑에 학년 선수들이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후배들이 기특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서 계성고의 이름을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동국대는 4일 오후 2시 10분 단국대와 준결승을 갖는다.
박대현은 “제가 만약 들어간다면 10초든 1분이든 궂은일과 수비, 리바운드를 해주고, 그 다음에 토킹도 더 열심히 하고, 슛 기회가 나면 자신있게 던지겠다”며 “벤치에 있더라도 밖에서 형들이 안 되는 부분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현재 동국대의 팀 운영을 감안하면 박대현은 2학기 때 재개되는 대학농구리그나 2학년이 되는 2025년 활약을 더 기대해야 한다.
박대현은 “슈팅 연습과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슛이 장점인데 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못 믿고 있는 거 같다. 슛 감을 찾기 위해서 임정현 형을 보면 볼 줄기가 안 들어가도 일정하기에 정현이 형의 스텝이나 슛을 많이 보고 배운다”며 “슈팅가드는 체력도 좋아야 해서 더 훈련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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