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싹쓸이 막은 프랑스 동메달리스트, 알고 보니 소르본대학 다니는 수재…한국감독 아래 이룬 또 하나의 역사[SS파리in]

정다워 2024. 8. 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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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싹쓸이를 막은 나라, 바로 프랑스였다.

한국 양궁은 3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 싹쓸이에 근접했다.

오 감독은 총감독 개념으로 일하며 프랑스 양궁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프랑스 펜싱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최강국인 한국 지도자를 물색하다 오 감독과 인연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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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리사 바벨렝이 3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리사 바벨렝이 3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가운데)와 남수현(왼쪽)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뒤 동메달리스트 프랑스의 리사 바벨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8. 3.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가운데)과 남수현(왼쪽)이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뒤 동메달리스트 프랑스의 리사 바벨렝과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 8. 3.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24년 만의 싹쓸이를 막은 나라, 바로 프랑스였다.

한국 양궁은 3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 싹쓸이에 근접했다. 임시현(한체대)과 남수현(순천시청)이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전훈영(인천시청)이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24년 만의 메달 전체 석권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의 희망은 프랑스의 리사 바벨렝 앞에서 무너졌다. 바벨렝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전훈영에 세트 점수 6-4 승리하며 포디움 한자리를 예약했다. 바벨렝은 임시현, 남수현과 함께 포디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좋아했다. 한국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메달을 획득했으니, 충분히 이해할 만한 모습이었다.

바벨렝은 2000년생으로 프랑스 여자 양궁을 대표하는 선수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은 한국의 베테랑 지도자 출신인 오선택 감독이 이끌고 있다. 오 감독은 총감독 개념으로 일하며 프랑스 양궁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남자부 단체전에서도 프랑스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엔 개인전에서 여자 선수까지 메달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프랑스가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오선택 감독이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본지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 정다워 기자


2022년부터 오 감독의 통역으로 일하는 류세현씨에 따르면 바벨렝은 소르본대학에서 화학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소르본대학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1257년 개교한 전통의 종합대학이다. 3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자 장 칼뱅, 화학자 마리 퀴리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바벨렝은 퀴리의 후배인 셈이다.

류씨는 “바벨렝은 학업과 양궁을 병행하는 수재”라면서 “동시에 군인이기도 하다. 양궁협회에서는 선수들에게 여러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바벨렝은 학생과 군인, 양궁 선수를 병행해 일종의 ‘스리잡’을 하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프랑스 양궁은 물론이고 오 감독에게도 바벨렝의 입상은 의미가 크다. 압도적인 한국 양궁의 벽을 조금이나마 넘어 획득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프랑스는 훈련 시간이나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하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4강에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했다. 바벨렝은 4강에서 거의 탈락할 뻔했다. 인도네시아 선수와 만나 4세트를 마친 후 세트 점수에서 4-5로 뒤졌다. 꼭 이겨야 승리하는 상황이었는데 두 발을 쏜 후 19-20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선수가 5점을 쏘는 엄청난 행운이 따랐다. 오 감독은 “하늘이 도운 메달”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 펜싱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최강국인 한국 지도자를 물색하다 오 감독과 인연이 닿았다. 오 감독 체제에서 프랑스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바벨렝의 개인전 동메달만 봐도 효과를 알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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