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속 당직 인선도 ‘한동훈의 사람’으로…당 쇄신 힘 싣기 나설듯

이승주 기자 2024. 8.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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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후속 당직 인선을 통해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자신의 당 쇄신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부총장단, 대변인단 등 후속 당직 인선에서 이른바 '한동훈의 사람'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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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후속 당직 인선을 통해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자신의 당 쇄신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부총장단, 대변인단 등 후속 당직 인선에서 이른바 ‘한동훈의 사람’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5일 발표가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부총장 역시 전당대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 단계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각 신임 홍보본부장·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서정 전 비상대책위원, 한지아 의원까지 모두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조직부총장에는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원내에서 우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의원 등 비주류 성향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현 홍영림 원장 재신임 가능성이 있지만, 한 대표 주변에서는 전당대회 캠프 때부터 조력해온 현역 의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기용했고, 비서실장으로는 역시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후임에 대구·경북(TK) 지역 4선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한 대표의 당직 인선 포석은 당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구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연직인 정책위의장에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인선이 완료되면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진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의원총회 추인 문제가 한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일부 친윤계를 중심으로 ‘표결’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 후 단수로 지명하는 정책위의장 인선 안건의 경우 관례상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인해왔다.

한 대표 측은 김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구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도 조율을 거친 만큼 추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혹여, 친윤계가 표결을 주장해 ‘한동훈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정점식 전 정책위원장 자진 사퇴로 신경전을 봉합한 상황에서 친윤계가 다시 계파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만약 표결로 가더라도 TK 출신인 김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결국 추인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TK 재선 의원은 “당내 절대 다수인 영남권의 4선 중진에게 반대 표결을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했고, 친한계 한 인사는 “표결로 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이 김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추인을 자신하는 가운데 친한계 내부에선 만약 표결로 갈 경우 “이 기회에 ‘반한’(반한동훈) 표가 얼마나 나오는지 가늠해보겠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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