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관심한건 처음 봤다, 어쩌다 민주당이”…흥행참패 우려 휩싸인 전당대회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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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하지 못하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이재명 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00%(10만8991표)다.

민주당의 붕괴와 1인 독주 체제를 맡겠다며 등장한 김두관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할 만한 포인트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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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당원중심 내건 ‘전국당원대회’
“어차피 누가 될지 뻔하다”
저조한 권리당원 투표 참여율
낮은 당 지지율에 외연확장 우려
지난달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대표 후보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가 이변 없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자 당 안팎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다. ‘당원 중심·당원 주권’을 내걸고 이름까지 ‘전국당원대회’로 바꿨지만 권리당원 투표율은 저조하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이재명 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00%(10만8991표)다. 김두관 후보는 9.60%(1만1757표), 김지수 후보는 1.40%(1712표)로 이 후보와 격차가 크다.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이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득표율 77.77%보다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붕괴와 1인 독주 체제를 맡겠다며 등장한 김두관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로 큰 관심을 받았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한 자릿수까지 추격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변을 일으키지 못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7월 8~9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무선 자동응답전화(ARS) 방식) 결과, 이 후보 44.9%, 김두관 후보 37.8%로 두 후보의 격차가 7.1%포인트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표 참여율은 낮다. 지난 3일까지 전국 순회경선 당대표 선거 권리당원 투표 참여율은 27.92%다. 시도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선거인단 43만8584명 중 12만2460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충북 30.36% △충남 25.06% △경남 35.12% △부산 42.07% △울산 33.5% △제주 18.39% △인천 37.76% △대구-경북 52.23% △강원 21.85% △전북 20.28%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4명의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날 선 공방전을 벌이면서 ‘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보다도 투표율이 낮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48.5%였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할 만한 포인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대표는 누가 될지 뻔하고, 최고위원도 다 똑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겠나. 결과가 너무 뻔해서 투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내 여러 사람들과 통화해 보면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라며 “우리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진 게 사실이고 그래서 투표율이 낮은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전히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당원 동지들이 많이 있다”며 “참여가 곧 권력인 만큼 당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투표하지 않으려는 당원분들이 주위에 있다면 주권 행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꼭 독려해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 후보가 강력한 리더십을 재확인받고 있다는 평가와 동시에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로 정당 지지율 상승)를 누리지 못하자, 외연확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총선에서 175석의 의석을 거머쥔 것과 달리 당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3~25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35%와 27%로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인 8%포인트 격차였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주 연속 35%를, 민주당은 2주 연속 27%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12.0%,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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