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천적 하를란…“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우크라이나 대회 첫 금메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파리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우크라이나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45-42,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다. 8라운드까지 37-40으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전하영(서울특별시청)과 맞선 올라 하를란(33)이 9라운드에 8-2로 크게 이겨 역전극을 완성했다.
하를란은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하를란은 개인전 동메달을 딸 때도 한국의 최세빈을 꺾었다.
하를란은 3개 라운드에서 총 22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평균으로 보면 한 번 나올 때마다 7점이 넘게 퍼부은 셈이다. 하를란은 “내 전략은 감정을 제쳐두는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받은 지지를 믿을 수 없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를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 악수를 거부해 실격됐다. 하를란은 “1년 전만 해도 펜싱을 거의 포기할 뻔했다”며 “정말 좋은 결말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하를란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며 “금메달과 동메달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를란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기 전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우크라이나, 내 조국, 그리고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이다.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 은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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