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출루율 5할 베테랑, 꼴찌팀 감독은 왜 1번 타자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나
최근 이용규는 나이를 잊은 듯한 호수비와 물오른 타격감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타율 0.394(33타수 13안타) 출루율 0.512 OPS(출루율+장타율) 1.027로 팀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3일 키움이 두산에 15-5 대승을 거둔 잠실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공 1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4회 1루와 2루 사이로 절묘하게 빠진 번트 안타는 6득점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용규는 플레이 하나로 후배들에게 많은 걸 보여주는 선수고,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뜨거운 활약에도 리드오프로서 타순 변경은 고려하지 않았다. 올해 키움의 리드오프는 이주형(23)이 거의 붙박이로 나오고 있다. 이주형도 후반기 타율 0.310(84타수 26안타), 출루율 0.420으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장타력을 생각한다면 2번 혹은 3번으로의 타순 조정이 타선의 파괴력을 증가할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도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많은 승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라인업 구상 중이다"며 그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용규 선수가 7~8월에 잘해주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당장 타순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당장의 성적보다 팀의 미래로 여겨지는 이주형의 성장을 중시했다. 이주형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해 51경기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 0.911을 기록하며 단번에 주목받았다. 좌타자로서 빠른 발과 배트 스피드 그리고 외야 어디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보내는 호타준족의 모습이 마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닮아 '포스트 이정후'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올해 초 왼쪽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기대보다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키움은 그런 이주형을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1번 타자로 내보내면서 최단기간에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랐다. 홍 감독은 "이주형은 현재 공격 면에서는 부족함 없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싸면서도 "올해는 이주형이 다양한 투수를 공략하는 법을 쌓아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실패가 있을 것이다. 최근 이용규 선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우리 팀 미래나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생각해 이주형의 리드오프 자리를 보장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현장 감독과 구단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다행히 이주형도 그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며 착실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이날도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은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키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주형은 "올해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많아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나도 그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을 제외하고는 리드오프로서 역할보다 '많은 타석'에 초점을 맞춰 루틴을 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주형은 "첫 타석이 제일 중요하다. 사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은 1회 말고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1회에 투수를 제일 먼저 보기 때문에 내가 어이없는 스윙을 하거나 투수한테 밀리는 기세를 보이면 뒤 타자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틴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컨디션에 따라 느끼는 감각이 하루하루 다른데 체력 관리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연습량을 가져가려 한다. 그게 내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세세한 플레이에서는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이주형은 3회 초 송성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뒤 뒤따라 들어오는 김혜성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이주형 딴에는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오는 데 있어 송성문이 놓고 간 배트가 거슬릴까 치우고 선배를 맞이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조금 더 시야를 넓히길 바랐다. 이주형은 "(김)혜성이 형은 배트를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들어와 상황을 판단하고 다른 주자들에게 수신호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잡혔다. 5회 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엔마누엘 헤이수스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뽑아낸 장면이 그것이었다. 우중간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중견수 임병욱과 우익수 이주형이 모두 잡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실패했고 결국 그라운드 홈런으로 이어졌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다이빙 캐치가 아닌 후속 플레이를 대처했다면 홈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주형은 "내가 무리했다. 원래 2루타 정도로 끊어야 하는 타구였다. 홈런이 돼 헤이수스에게 너무 미안했고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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