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한 체급 높은 상대 맞아…5분25초 혈투 끝에 극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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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이기겠다고만 생각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끝장 승부'에서 마침표를 찍은 대표팀 주장 안바울(30·남양주시청). 그는 독일과의 정규경기 무승부(3-3) 뒤 들어간 '골든 스코어' 싸움에서 또 다시 한 체급 높은 상대와 만나게 됐을 때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안바울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트크와 두 차례에 걸쳐 총 11분3초 동안 싸웠는데, 이는 정규 4분 경기를 거의 3번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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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트리 11명 전원 동메달

“무조건 이기겠다고만 생각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끝장 승부’에서 마침표를 찍은 대표팀 주장 안바울(30·남양주시청). 그는 독일과의 정규경기 무승부(3-3) 뒤 들어간 ‘골든 스코어’ 싸움에서 또 다시 한 체급 높은 상대와 만나게 됐을 때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결국 투혼의 안바울(66㎏급)은 이고어 반트크(73㎏급)와 맞붙은 ‘서든 데스’에서 5분25초의 혈투 끝에 반칙승(지도 3개)을 챙기면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성서의 바울이 아니라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020 도쿄올림픽부터 채택된 혼성 단체전은 남녀 3명씩 6명이 나가는데, 출전 체급을 나누는 기준을 남녀 각 3개로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 7개 체급에 모두 선수를 내보낸 팀은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는 공백 때문에 아래 체급의 선수를 끌어다 더 큰 중량의 상대와 맞세워야 하는 경우가 나온다.
안바울은 이날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 정규 싸움에서 반트크에 졌지만, 끝내기 싸움에서는 승리하면서 불리한 체력과 체격의 한계를 돌파했다. 유도 단체전은 전원에게 시상하기 때문에 한국의 11명(남자 5명, 여자 6명) 선수 모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를 선언한 60㎏급의 김원진도 드디어 메달의 한을 풀었다.

안바울은 경기 뒤 국내 취재진에 “체력은 괜찮았다”고 했다. 하지만 평상시보다 몇 배는 큰 힘을 발휘한 게 사실이다. 더욱이 유도에서는 경기 전날 체중 계측을 마치고, 이후부터 다시 체중을 불려서 나온다. 안바울이 실전에서 7㎏의 체급 차이를 넘어선 상대와 맞섰다고 볼 수 있다. 강동영 대한유도회 사무처장은 “체중의 차이는 곧 체력의 차이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트크와 두 차례에 걸쳐 총 11분3초 동안 싸웠는데, 이는 정규 4분 경기를 거의 3번 한 것과 같다. 앞서 16강(튀르키예)과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크)에서도 24분여 동안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프랑스전에서는 한 체급 위인 조안-뱅자맹 가바와 싸워 졌고, 우즈베크의 무로존 율도셰프와는 12분 37초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팀 승리를 확정했다.
안바울은 단체전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여기 선수들 말고도 함께 훈련한 모든 선수가 진짜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힘을 내야 하고, 무조건 이겨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에 진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도 종목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 전원에게 올림픽 동메달을 안겼기에 뿌듯하다. 개인적으로는 2016 리우(은), 2020 도쿄(동)에 이어 올림픽 대회 3회 연속 메달 획득의 대기록도 세웠다.
안바울은 한 때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아깝게 졌고, 군복무 대체 봉사활동과 관련해 6개월간의 자격정지를 받은 적도 있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은 컸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 기적의 동메달을 따내며 아픔도 사라졌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고, 올림픽 무대에서 세 번이나 나와 메달을 따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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