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치킨 모두 잡을까 놓칠까…맘스터치서 난리났다는 신메뉴 [먹어보고서]
배달가 미디움 2만원 초반…가성비까진 '글쎄'
'맘스피자' 브랜드 힘주는 '맘스터치' 노림수는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맘스터치의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가 지난달 17일 치킨 피자 ‘싸이피자’를 출시했다. 기존 맘스터치 대표 상품인 ‘싸이버거’의 통닭다리살 패티를 토핑으로 활용한 피자다. 싸이버거의 명성은 유명하다. 이른바 가성비 버거로 소비자들 인식이 형성된 메뉴다. 싸이피자는 이런 후광을 노린 신제품이다. 콘셉트도 ‘치킨과 피자를 2만원대에 즐기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맘스피자 피자앤치킨’이라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이 맘스피자로 불리는 곳이다. 기존 맘스터치 매장 내 입점한 복합 매장(Shop & Shop) 형태다. 제품 리뷰도 제법 달렸지만 가격은 기대만큼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배달 가격 기준, 콜라 없이 피클과 핫소스 2개를 주는 미디움 사이즈 구성이 2만 2900원이다. 라지 사이즈는 4000원 비싼 2만 6900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 이는 호불호가 뚜렷할 것 같았다. 식감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 바삭한 치킨에 고소한 도우가 혀를 즐겁게 한다. 스모키 바비큐 소스와의 조화도 좋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입맛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먹는다는 재미가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치킨과 피자 그 어느 것도 ‘확’ 뛰어난 느낌이 없다. 둘 다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이도 저도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피자와 치킨은 따로 먹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쉽게 제품이 물렸다. 콜라도 없다 보니 더 그랬다. 특히 치킨 조각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입안에 같이 넣기가 불편했다. 나중에는 피자에서 치킨을 다 떼내고 따로 먹었다.
그럼에도 제품은 맘스터치 브랜드 이미지 확장에 좋은 역할을 해낼 것 같았다. 현재 맘스터치는 싸이버거로 이룬 ‘가성비 세계관’을 치킨 피자 등으로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싸이피자로 기존 고객과 새로운 신규 고객 유입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브랜드 확대 목적은 가맹점을 상대로 한 추가 수익 확대다. 맘스피자까지 숍인숍을 하는 맘스터치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본사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맘스터치는 현재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1430개)를 보유 중이다. 피자와 치킨은 버거보다도 단가가 높아 매출 규모를 늘리기 좋은 제품이다. 맘스터치는 가맹점 상대의 홍보도 강화 중이다.
다만 맘스터치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잘되는 식당은 메뉴를 이것저것 만들지 않는다. 맘스터치는 치킨 버거 브랜드로 시작했다. 특히 피자는 냉동피자의 등장에 전망이 좋은 분야도 아니다. 이종 메뉴를 시도하는 결국 기존 제품군에 부담을 지울 수도 있는 일이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지난 2020년 단품 가격 7500원 ‘리얼비프버거’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했다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당시 맘스터치 매출은 전년 대비 1%가량 역성장했고 리얼비프버거는 1년여 만에 단종됐다. 맘스피자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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