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업체 희비… 대우건설·DL이앤씨 울었다

이화랑 기자 2024. 8.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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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과 5위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 빅5 건설업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는 영업이익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비건설부문 포함)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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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대부분 역성장
국내 대형 건설업체 대부분이 2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과 5위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 빅5 건설업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는 영업이익 감소했다.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반기 영업이익은 6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3982억원) 대우건설(2196억원) DL이앤씨(935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시평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로 모회사인 현대건설에 실적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비건설부문 포함)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매출도 11조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340억원으로 5.7% 늘었다.

하지만 건설부문만 보면 매출 4조9150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0억원(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7.2%) 감소했다.

2위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1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줄었다.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3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매출액은 2조8215억원으로 13.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041억원)보다 52.7% 급감한 965억원이다.

4위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3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하고 매출은 2조702억원으로 같은 기간 5.06% 증가했다. 순이익은 406억원으로 1년 새 14.39% 늘었다.


건설 원가율 피크아웃… 하반기 실적 전망은


시공능력 3, 5위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50% 수준 급락했다. 인건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치솟으며 건설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1, 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분기 실적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지속과 원가율 상승, 현장 수 감소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DL이앤씨는 자회사인 DL건설의 원가율 조정과 대손 반영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평 6위였던 DL이앤씨는 올해 GS건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해 5위에 입성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광역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재시공 비용 5000억원 이상을 충당했지만 올해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매출 증가에 대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 덕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원가율이 높았던 주택 현장이 준공되고 지난해 이후 착공해 원가율이 양호한 신규 현장의 비중이 늘고 있어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업체들의 저수익 공사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며 "2023년 이후 분양한 물량의 실행 원가율은 90% 이내로 파악되는데 해당 물량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주택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이후 급감한 신규 분양으로 인해 실적이 축소됐으나 공사비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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