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 앞에서 뛴 프레디, “한국 국가대표 되고 싶다”

영광/이재범 2024. 8. 4. 06: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영광/이재범 기자]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하고 싶다.”

건국대는 3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대학부 B조 예선에서 성균관대를 99-75로 꺾고 2승 1패를 기록해 B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리바운드(34-27)와 3점슛(14-3), 어시스트(31-22), 스틸(11-7) 등에서 성균관대보다 확실히 우위였다. 이 덕분에 24점 차 대승을 거뒀다.

건국대는 이날 성균관대와 조2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는데 만약 2일 동국대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대균에게만 29점을 허용하는 등 동국대에게 69-84로 완패를 당했다.

프레디(203cm, C)도 20점 11리바운드로 기록상 제몫을 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 우성희와 이대균 등 수비를 버거워하며 2점슛 18개 중 8개(44.4%)만 넣었다. 공수에서 장신 선수 물량 공세를 펼친 동국대에게 고전했다.

성균관대와 경기에서는 달랐다. 프레디는 1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국대와 경기보다 득점이 적지만, 2점슛 6개를 모두 성공했다. 물론 1쿼터에서는 김윤성이나 이주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실점을 많이 했지만, 2쿼터부터 주로 매치업을 이룬 김윤성을 꽁꽁 묶는 수비를 선보이며 도움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프레디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건국대가 성균관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건국대는 동국대와 경기에서 프레디가 다소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로 관중석을 꼽았다. 남자농구 국가대표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가 영광에 내려와 경기를 관전했다. 프레디가 이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의 프레디는 휘문고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 5년 이상 등록 선수까지 범위가 넓어져 3학년인 프레디는 2025년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KBL 데뷔 후에는 데뷔 시즌을 제외한 2년 내에 귀화(2025년 드래프트 참가할 경우 2028년까지 귀화)를 해야 하는데 프레디는 이를 위해 사회통합프로그램 과정 중 하나인 한국어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 실력을 쑥쑥 키우고 있다.

프레디는 이날 승리한 뒤 “오늘(3일) 경기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고, 내일(4일)도 이기겠다”며 “오늘(3일) 리바운드 많이 잡고, 골밑 슛도 잘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균관대와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터트린 백경은 “프레디 형이 거의 40분씩 뛰기에 힘들어 보이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프레디 형이 열심히 해준다”며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거 같다(웃음)”고 했다.

프레디는 동국대와 경기에서 이대균에게 많은 실점을 했다고 하자 “이대균, 슛 좋고, 우리도 어제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 4쿼터에서 몸이 힘들었다”고 했다.

선발로 출전해 프레디를 수비했던 우성희는 “(경기 초반 나온 파울 2개는) 파울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웃음) 받아들였다”며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으면 그대로 막기보다 뒤로 주는 게 좋으니까, 뒤에서 도움수비를 올 수 있어서 앞쪽에서 막고, 드리블을 칠 때는 저항을 하면서 못 들어오게 했다”고 프레디 수비 방법을 들려줬다.

프레디는 우성희와 매치업에 대해 “파울을 했는데 심판이 안 불렀다. 파울이 맞다(웃음). 왜냐하면 포스트에서 자리 잡으면 계속 밀었다”고 했다.

프레디는 국가대표 감독이 관전하고 있다고 하자 “잘 하고 싶었다. 어제 열심히 했고, 오늘도 열심히 했다”며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하고 싶다”고 귀화 의지를 밝혔다.

건국대는 4일 12시 10분부터 명지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명지대에는 준 해리건이 버티고 있다. 프레디와 해리건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프레디는 “우리가 이기고 싶다”며 “해리건은 백코트가 너무 느리다. 볼을 잡지 못하도록 수비를 할 거다. 해리건 스타일 잘 알아서 잘 막을 수 있다(웃음)”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