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였을까’ 바이에른 뮌헨의 한국 첫 방문, 인터뷰 없이 떠난 김민재
‘어떤 점이 문제였을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국내 취재진을 그대로 지나쳤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경기 직후 버스에 타기 전 선수들과 인터뷰하는 믹스트존이 붐볐다. 혼잡한 상황을 막기 위해 대회 홍보사측에서는 미리 인터뷰할 수 있는 선수를 각 팀당 3명씩으로 정리하고, 각 구단과도 합의를 마쳤다.
뮌헨을 대표해서는 김민재와 두 고참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가 취재진 앞에 서기로 했다. 뮐러는 자체 방송과 독일 ‘키커’ 등 매체 앞에서 먼저 인터뷰한 뒤 국내 취재진 앞에서 미소 속에 여유있게 인터뷰했다.
그런데 대기하던 김민재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그대로 국내 취재진을 지나쳐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김민재 선수”를 부르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돌아보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가 재차 섭외에 나섰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자신의 앞에 예정에 없었던 조슈아 키미히가 들어와 짧게 인터뷰했는데, 그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후 노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 등 간판선수 3명도 취재진 앞에서 간단히 인터뷰했지만, 김민재는 끝내 버스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번 뮌헨의 프리시즌 매치는 한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김민재 때문에 성사된 경기다. 김민재가 주인공인 셈이다. 경기 외적으로 미디어에 긍정적인 부분이 노출되는 것은 상업, 마케팅적인 가치를 키우려는 구단으로서나, 김민재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이 주인공인 이벤트에서 국내 취재진을 ‘패싱’하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돌발 행동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 때문에 김민재가 인터뷰를 피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김민재의 태도가 조금 세련되지 않았던 점은 분명해 보인다.
뮌헨 관계자는 나중에서야 “더 다양한 선수들과 취재진이 만나게 하기 위해 키미히가 들어간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동행해 버스에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 속 경기를 치르고도 마지막에 미소 속에 미디어 활동까지 마무리한 손흥민, 뮐러, 노이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매너와도 달랐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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