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파업으로 전환"… 삼성전자 노조, 5일 현업 복귀

최유빈 기자 2024. 8. 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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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에 돌입했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업계는 투쟁 장기화로 인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삼노가 파업 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사 고객 물량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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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경제적 부담↑…대표교섭권 상실 시 '불법파업' 우려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총파업에 돌입했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길어진 투쟁으로 피로감을 느낀 조합원들을 고려해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노조원들에게 오는 5일까지 현업 복귀 지침을 내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게릴라 파업 및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인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입장차가 지속되자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9~31일 사측과 끝장 교섭에 나섰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진 못했다.

업계는 투쟁 장기화로 인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삼노가 파업 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파업 일수와 직급에 따라 임금과 주휴수당이 빠지며 개인적으로 많게는 2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삼노의 대표교섭권이 오는 5일이면 만료가 되는 점도 현업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가 된 지 1년인 이달 5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따로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표교섭 지위가 사라지고 파업 쟁의권을 상실해 파업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3노조) ▲전삼노(4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노조·옛 DX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유지하려면 나머지 4개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전삼노는 이들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고 동행노조를 제외한 3개 노조로부터 교섭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동행노조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총파업 효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파업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삼노는 파업에 돌입하며 주목표로 '생산 차질'을 내걸고 반도체 라인 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하지만 회사는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사 고객 물량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삼노는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면서 투쟁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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