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베이스만 가도 숨이 막혔다" 온도계 깨질듯한 폭염, 184분 달린 선수들의 진짜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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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반발에도 3일 울산 LG-롯데전은 예정대로 열렸다.
3시간 4분, 184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 선수들은 분명 낯설게 느껴질 만큼 경험한 적 없는 더위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감독은 "슬라이딩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심각하게 말했지만 선수들은 몸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기꺼이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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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감독들의 반발에도 3일 울산 LG-롯데전은 예정대로 열렸다. 3시간 4분, 184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 선수들은 분명 낯설게 느껴질 만큼 경험한 적 없는 더위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래도 해가 진 뒤에는 할 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은 "슬라이딩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심각하게 말했지만 선수들은 몸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기꺼이 미끄러졌다.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사실 취소될 수도 있었다. 2일 경기가 1군 경기로는 역대 최초로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3일 경기도 자연스럽게 무산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루 만에 더위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라 열에 취약하다. 2일에는 그라운드 바로 옆에 놓인 온도계가 '최고치'인 50℃를 찍기도 했다. 3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취소했으니 오늘 하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틀 연속 폭염 취소를 예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허삼영 경기운영위원과 한참 동안 설전을 벌였다.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예전에는 어떻게 야구했느냐"는 의견, "요즘 날씨는 다르다"는 반박이 오갔다.
결국 경기는 열렸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게 되겠느냐. 무의식 중에, 사람은 습관이 있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다치게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자 차츰 적응하는 듯했다. 해가 떨어진 뒤에는 자연스럽게 기온도 떨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향하면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기꺼이 몸을 맡겼다. 김현수는 외야에서 다이빙캐치도 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롯데 선수들은 분명 겪어본 적 없는 환경이었다고 돌아봤다. 2루수로 나와 8회말까지 뛴 고승민은 "생각보다는 할만했다"면서도 "공기가 너무 습해서 한 베이스만 뛰어도 숨이 막혔다. 머리에 열이 너무 많이 올라서 모자에 구멍을 뚫었다"고 얘기했다.
3루수와 2루수로 경기를 모두 소화한 손호영은 "처음에 훈련하러 나왔을 때는 너무 덥다, 큰일났다 싶었다. 경기 들어가 보니 땀이 너무 많이 났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언더셔츠를 계속 갈아입고 뛰었다. 열이 안 빠지는 것 같았다"며 "세 번 정도 갈아입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원래 하나만 들고 왔었다"고 말했다.
4일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비가 관건이다. 늦은 오전부터 오후 3시 무렵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3일에도 울산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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