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코로나에…"맛있게 드세요"가 불편한 사람도 있다 [수민이가 화났어요]

김기환 2024. 8. 4.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기침을 할 때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넓게 퍼지는 지 알게 된 탓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등 감기 증세의 전염병은 주로 비말로 전파 및 감염되는데 위험 반경이 2m 정도이다"며 "일반 음식점이나 구내식당은 2m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는 감염자로부터 1.8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미국 보건당국은 경고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음식점에서 흔히 듣는 인삿말이다.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이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 놓으면서 “맛있게 드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라고 한다. 과연 고객들은 이 같은 인삿말이 고마울까. 고객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를 불쾌해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직원이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직원 입에서 나오는 침방울이 음식은 물론 주변에 퍼지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객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런 상황에 민감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기침을 할 때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넓게 퍼지는 지 알게 된 탓이다. 일본 등에서는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직원들이 투명 마스크를 쓰기도 하지만 국내 일반 음식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는 거의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도 백화점 푸드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투명 마스크를 쓴다.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음식점 직원의 입과 음식물의 간격은 30~50cm에 불과하다”며 “직원의 침방울이 음식에 모두 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인사는 안하는 음식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세태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2월 첫 주 정점(875명)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약 한 달 전부터 뚜렷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수는 6월 4주차 기준 63명이었지만 이달 첫 주 91명→둘째 주 145명→셋째 주에는 225명까지 뛴 것으로 집계됐다. 3주 새 3.57배 급증한 것이다. 

‘백일 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란 뜻의 백일해(百日咳)도 최근 4주간 유행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법정 감염병 2급에 해당된다. 잠복기는 4~21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데, 비말(침방울)이 주된 전파 통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과 콧물 방울이 주변에 퍼지면서 그 안에 포함된 병균도 같이 공기 중에 떠돌게 된다”며 “비말은 대개 크기가 5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큰 비말은 반경 2m 이내 공중에 잠시 머물다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비말핵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 코로나, 결핵, 홍역, 수두 등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등 감기 증세의 전염병은 주로 비말로 전파 및 감염되는데 위험 반경이 2m 정도이다”며 “일반 음식점이나 구내식당은 2m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는 감염자로부터 1.8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미국 보건당국은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지침을 업데이트해 대중에 소개하면서 “감염자로부터 1.8m 이내에 있으면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나 입자가 다른 사람 얼굴에 떨어지거나 호흡을 통해 신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