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수 있다" "4년 뒤엔 金"…활짝 웃은 여자 사브르[올림픽]

권혁준 기자 2024. 8. 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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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활짝 웃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4년 뒤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윤지수(31·서울시청)와 최세빈(24·전남도청), 전하영(23·서울시청), 전은혜(27·인천중구청)가 함께한 한국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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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銀 '역대 최고'…"서로의 신뢰가 가장 큰 힘"
맏언니 윤지수 "동생들이 다음 올림픽서 잘해줄 것"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선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손에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활짝 웃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4년 뒤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윤지수(31·서울시청)와 최세빈(24·전남도청), 전하영(23·서울시청), 전은혜(27·인천중구청)가 함께한 한국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사브르는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특히 4강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홈팀인 프랑스를 격침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은 아쉬웠다. 8라운드까지 리드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들은 아쉬움보단 기쁨이 더 크다고 했다. 2020 도쿄 대회의 주축들이 대거 빠지고, 신예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이룬 업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선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여 받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세빈은 "결승에선 상대 올가 카를란 선수에게 전술에서 밀리며 자신이 없어진 게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으로 우리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다 같이 열심히 운동했는데 한국 사브르 역사를 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막내지만 마지막 주자의 중책을 맡은 전하영도 "내가 잘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언니들과 함께 메달을 따 너무 기쁘고 좋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4년 뒤엔 더 성장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4강전부터 교체로 투입돼 활약한 전은혜는 "4년 뒤에 금메달을 따려고 이번엔 은메달을 딴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팀 너무 든든하게 잘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선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8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 2024.8.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표팀 맏언니 윤지수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교체를 자청할 정도로 후배들을 믿고 있었고, 이들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윤지수는 "준결승 교체로 결승에 못 나갔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우리 후배들이 잘 해줘서 멋있고 기특했다"면서 "이 친구들은 다음 올림픽도 가야 하는 친구다. 모든 세대를 거슬러 후배들과 함께 은메달을 가져가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윤학길 전 코치의 딸로도 잘 알려진 윤지수는 아버지를 향해 "아빠, 나 벌써 두 개 메달 땄어"라며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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