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벌써 올림픽 메달 2개 땄어!" '女펜져스'윤지수→ 父윤학길 감독에게 전한 메시지[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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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브르 대표팀 맏언니 윤지수(31·서울시청)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투수 출신 아버지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에게 올림픽 은메달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연, 최수연 등 걸출한 선배들과 함께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윤지수는 파리에서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등 걸출한 후배들과 함께 한단계 더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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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빠 나 벌써 올림픽 메달 2개 땄어!"
여자사브르 대표팀 맏언니 윤지수(31·서울시청)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투수 출신 아버지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에게 올림픽 은메달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연, 최수연 등 걸출한 선배들과 함께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윤지수는 파리에서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등 걸출한 후배들과 함께 한단계 더 올라섰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서 세계 1위 종주국 프랑스를 안방에서 꺾었고, 결승에서 '세계3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8바우트까지 앞서다 9바우트 '막내온탑' 전하영이 '우크라이나 백전노장'올가 하를란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42대45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비록 금메달을 놓쳤지만 2000년대생 어린 펜서들이 올림픽 결승 피스트에서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한국 펜싱의 희망이었다.
도쿄올림픽 '런던 금' 김지연의 국대 은퇴 이후 윤지수가 끝까지 버텨주며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었고,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윤지수는 "한국 여자 사브르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그리고 이 모든 세대를 거슬러 제가 후배들이랑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지수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팀플레이어의 모범을 보였다. 4강 프랑스전에서 스스로 교체를 자청했고 전은혜가 기회를 받았다. 이 장면에 대해 윤지수는 "프랑스 선수들과 저는 오랫동안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우리 후배 선수들이 열정과 패기가 있고 프랑스 선수들이 파악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저희가 초반 점수만 잘 지키고 버티는 작전으로 가면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작전이 통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 무대를 피스트 아래에서 지켜보며 무엇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윤지수는 "애들이 너무 잘해줘서 솔직히 너무 멋있었다. 또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또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영광스러웠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막내급으로 나선 도쿄올림픽의 동메달, 맏언니로 나선 파리올림픽의 은메달에 대해 "일단 메달 색을 바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다. 이 친구들의 다음번 메달은 금메달로 딸 수 있게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지수는 "저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결승 무대를 뛰지 못해 아쉽지 않았을까. 윤지수는 여자사브르 대표팀의 분위기를 꿰뚫을 법한 인상적인 선배의 한마디를 남겼다. "전혀 아쉽지 않았다. 후배들이 너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친구들은 앞으로 다음 올림픽을 가야 되니까. 내가 그 자리를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파리 그랑팔레에서 만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한국 펜싱의 쾌거는 후배를 위해 기꺼이 밀알이 되기를 자청하는 윤지수 같은 선배들의 소중한 마인드 덕분이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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