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경동 이어 전은혜…펜싱 단체전 메달 뒤엔 '특급 조커'

김태원 기자 2024. 8. 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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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혜의 활약은 사흘 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 때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떠오르게 합니다.

개인전 출전권이 없었고 앞선 단체전 경기에도 전혀 뛰지 않은 도경동이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처음 출격해 폭풍 같은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35-29로 격차를 벌린 덕분에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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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은혜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책임진 남녀 사브르 대표팀에선 고비에서 나타난 '특급 조커'의 활약이 특히 빛났습니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어 준우승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의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최고 성적입니다.

이날 첫 경기에서 미국을 45-35로 돌려세운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가장 큰 고비를 만났는데, 여기서 프랑스를 45-36으로 제압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현재 팀 세계랭킹 1위이며,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마농 아피티-브뤼네)과 은메달리스트(사라 발제)를 배출한 현재 여자 사브르 '세계 최강' 팀입니다.

객관적 전력만 보면 한국의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전 입상자를 1, 2라운드에 배치한 프랑스를 상대로 신예 전하영, 최세빈을 투입해 10-5로 앞서 기선을 제압한 대표팀은 5라운드까지 25-18로 앞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후 대표팀은 맏언니 윤지수를 후보 선수 전은혜로 바꿨는데, 전은혜가 발제와의 6라운드에서 30-23으로 격차를 유지하며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자 사브르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지녔고 파리 현지에서 총감독 역할을 하는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윤지수를 준결승 한 경기만 뛰게 하고 바꾼 것은 미리 짜 온 작전"이라며 "데이터를 통해 결정한 것인데 적중했다"고 귀띔했습니다.

빠른 다리가 강점으로 공격적인 플레이에 능한 전은혜는 35-26으로 시작한 8라운드에선 아피티-브뤼네를 상대로 다시 9점 차를 유지하며 마지막 주자 전하영에게 넘겨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전은혜는 "준결승전에서 투입될 때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계속 잘 버텨주고 싸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간절함으로 하나가 돼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도경동

전은혜의 활약은 사흘 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 때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떠오르게 합니다.

당시 헝가리와 결승전에서 30-29로 쫓긴 7라운드 시작과 함께 대표팀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개인전 출전권이 없었고 앞선 단체전 경기에도 전혀 뛰지 않은 도경동이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처음 출격해 폭풍 같은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35-29로 격차를 벌린 덕분에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오상욱)과 단체전을 석권하고, 여자 사브르에서 은메달이 나오며 '사브르 전성시대'가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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