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배들에게 미안했던 선배 안바울, 유도팀 전원에 메달 선사
김태원 기자 2024. 8. 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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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습니다.
안바울은 앞선 대회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면서도 아쉬움을 느끼거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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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바울
한국 유도의 안바울(30·남양주시청)은 지난달 28일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습니다.
세계랭킹 13위 안바울은 남자 66㎏급 16강전에서 구스만 키르기스바예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패했습니다.
맞대결 전적도 2승 무패로 앞서고, 세계 랭킹도 자신보다 13계단 낮은 상대에게 당한 충격패였습니다.
당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안바울은 침통한 표정으로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후배들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안바울이 느끼는 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3일(현지시간) 안바울은 유도 혼성단체전 수훈 공신으로서 팀에 동메달을 안겼습니다.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에 나설 대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바울이 한 단계 위 체급에 출전해 '반전의 동메달'을 이끌었습니다.
안바울 덕분에 한국 유도 대표팀 전원 11명이 동메달을 목에 건 셈입니다.
남자 60㎏급 개인전 탈락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선배 김원진은 후배 안바울 덕분에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안바울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한국 유도 선수로서 처음 세운 기록입니다.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습니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입니다.
안바울은 같은 체급인 무함메드 데미렐(튀르키예)에게 한판승했고, 한 체급 위인 조안-뱅자맹 가바(프랑스)를 상대로 5분 16초 혈투 끝에 아쉽게 반칙패했습니다.
무로존 율도셰프(우즈베키스탄)와는 12분 37초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반칙패를 끌어내면서 팀의 4-2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매트를 두 번이나 밟았습니다.
다섯 번째 경기에서 9분 38초 혈투 끝에 패한 안바울은 이후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면서 '끝장 매치'인 골든스코어 경기의 주자로 다시 매트에 올랐습니다.
체격 차이에 떨어진 체력, 이미 한 차례 패했던 전적 등 모든 상황이 한국의 패배를 가리켰습니다.
하지만 안바울은 두 번이나 지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고, 5분 25초 연장전 끝에 반칙승했습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바울은 후배들로부터 '안바울' 연호를 받았습니다.
안바울은 "그 어느 때보다 개인전 준비를 잘해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근데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3연속 메달 성적에 대해선 "오랜 시간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고 또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세 번이나 나와 다 메달을 따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안바울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과 함께했다는 것에 감격해했습니다.
"체력은 괜찮았다"는 안바울은 "여기 있는 선수들 말고도 함께 훈련한 모든 선수가 진짜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힘을 내야 하고 무조건 이겨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보낸 힘든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바울은 앞선 대회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면서도 아쉬움을 느끼거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계랭킹 1위로 출전했던 2016 리우 대회 결승전에선 세계 26위 선수에게 패배했고, 당시 안바울은 쭈그리고 앉아 한참 머리를 움켜쥐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나서 출전했던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을 땐 참회와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감정 없이 그저 환하게 활짝 웃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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