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젊은 피' 전면에 나선 여자 사브르, 세계 1위 잡고 은메달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동메달이 나왔고, 3년 만에 첫 결승 진출과 은메달로 최고 성적이 경신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펜싱 단체전 중 가장 기대를 '덜' 받은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패기로 대반란을 일으키며 '은빛 피날레를 선사했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동메달이 나왔고, 3년 만에 첫 결승 진출과 은메달로 최고 성적이 경신됐다.
현재 팀 세계랭킹 4위로 메달권 진입 전망이 없진 않았으나 사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 펜싱 단체전에 출전한 3개 종목 중 메달 기대치로는 가장 낮은 팀이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녀 사브르와 여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했는데, 다른 두 팀은 직전 올림픽 금·은메달을 획득하고 세계랭킹에서도 1·2위를 달리며 금메달 후보로 꼽힌 터라 여자 사브르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더구나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도쿄 대회 이후 세대교체기를 겪으며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그에 따른 의문 부호도 있었다.
도쿄 대회 땐 막내였던 윤지수가 만 27세였고 이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여러 차례 출전했을 정도로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이번 팀은 윤지수를 빼면 올림픽이 모두 처음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우려를 보란 듯이 날리며 첫 올림픽 결승 무대까지 진격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개최국인 프랑스를 만난 게 가장 큰 고비로 꼽혔으나 대표팀은 초반부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몰아붙여 프랑스를 당황하게 하는 전략으로 '대어'를 잡았다.
프랑스가 개인전 금메달(마농 아피티-브뤼네)과 은메달리스트(사라 발제)를 앞세운 1, 2라운드에서 전하영과 최세빈을 배치했는데, 이때 10-5로 앞서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는 박빙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며 42-45로 역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 사브르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시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한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 '스포츠 가족'으로도 유명한 윤지수는 큰 대회에서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뽐내며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대표팀의 막내에서 맏언니가 된 이후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으나 패기의 동생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녹아들며 새 역사를 합작했다.
202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여자 사브르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 전하영은 이번 대회에서 팀의 에이스가 맡는 마지막 라운드를 모두 책임지는 경험까지 갖추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결승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한 건 더 큰 성장을 위한 자극제가 될 터다.
개인전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격파하는 이변으로 존재감을 각인한 최세빈은 강한 멘털로 정평이 난 선수다.
단체전에서도 팀이 기세를 올려야 할 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기합으로 에너지를 불어 넣은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하영과 더불어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후보 선수였던 전은혜도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6라운드 윤지수 대신 '조커'로 투입돼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을 앞세워 2경기를 책임지고, 결승전에선 온전히 3경기를 소화해내며 허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쿄 대회 이후 보조 코치에서 메인 코치로 역할을 바꾼 이국현 코치는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대회를 준비해 함께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오토바이 사고당한 90대, 3개월 만에 사망…가해 운전자 '무죄' | 연합뉴스
- "中샤오미 전기차, 하루새 70여대 파손…자동주차기능 오류" | 연합뉴스
- "망하게 해줄게"…치킨집서 협박 발언, 대구 중구청 직원 송치 | 연합뉴스
- 태영호 장남, 마약 투약 혐의로 고발돼…경찰 수사 | 연합뉴스
- 운전자석에서 신발 갈아신다가…전기차 식당 돌진 4명 경상 | 연합뉴스
- '화장 필수에 안경 금지'…인천 모 대학 수업서 복장 규제 논란 | 연합뉴스
- 오피스텔서 추락사한 여성 스토킹 혐의 20대 항소심서 감형 | 연합뉴스
- 민희진, 아일릿 소속사 대표 명예훼손 고소…50억원 손배소도 | 연합뉴스
- 노모 태운 채 음주운전 한 60대, 하천으로 추락해 다쳐 | 연합뉴스
- 미성년자 승객 강제추행혐의 택시기사 징역 4년·법정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