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 소송 '5조 5천억 원 배상' 합의

손기준 기자 2024. 8. 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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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10일(현지시간) 촬영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피해 지역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자들이 지역 전력망 관리업체와 행정당국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이 약 40억 달러 규모의 배상금 지급으로 결론 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하와이주(州) 정부에 따르면 이 소송의 피고인 전력망 관리업체 하와이안 일렉트릭과 주 정부, 마우이 카운티 등은 개인 및 집단 소송을 대리하는 원고 측 대표 변호사와 배상금에 합의하고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피고들은 산불 피해자 약 2천200명을 포함, 배상을 요구한 사람들에게 총 40억 3천700만 달러, 약 5조 5천억 원을 함께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는 앞으로 사법부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 하고, 주 정부가 지급할 금액은 주 의회의 승인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실제 배상금 지급은 내년 중반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주 정부는 예상했습니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와 모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가 전체 합의금 중 19억 9천만 달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산불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 길버트 키스-아거란은 이번 합의금에 대해 "형편없이 부족하다"면서도 주요 피고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한정된 자산 및 파산 가능성을 고려해 원고들이 받아들여야 할 금액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마우이섬 서부 해안마을 라하이나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총 102명의 사망자를 내고 3천 에이커(12.11㎢)가 넘는 면적을 태웠으며 2천200여 채의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재해로 기록됐습니다.

마우이 카운티와 피해 주민들은 강풍으로 끊어진 전선에서 튄 불꽃을 화재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전력망 관리업체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또, 피해자들은 당국이 화재 경보를 즉각 발령하지 않아 대피를 늦췄다며 마우이 카운티와 주 정부를 상대로도 소송을 냈습니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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