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를란 한명에게 당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결승서 우크라이나에 패해 은메달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42-45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상대는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하 하를란을 보유한 우크라이나. 팀 세계랭킹은 한국보다 한 계단 위다. 4강에서 베테랑 윤지수를 전은혜로 바꾼 한국은 결승에서도 전하영과 최세빈, 전은혜로 결승에 나섰다.
2바우트에서만 7점을 내고 석점만 실점한 전하영 덕분에 이후 경기 양상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3바우트 출전선수는 개인전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한 끝에 4위에 오른 최세빈. 그러나 최세빈은 흔들리며 내리 석점을 내주면서 다시 우크라이나가 10-11로 앞서나갔다. 11-11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또 다시 연속 실점하며 11-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주도권을 뺏길 위기에서 최세빈이 다시 힘을 냈다. 과감한 공격으로 연속 3점을 따내며 14-1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공격도 성공시켜 15-13으로 3바우트를 끝냈다.
5바우트는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붙었던 최세빈과 하를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각각 두 점씩 주고받은 상황에서 하를란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2-19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분위기를 내줄듯한 상황에서 최세빈이 한 점을 만회했지만, 하를란이 다시 4연속 득점을 내면서 23-23 동점이 됐다. 3점을 내는 동안 무려 9점을 내준 최세빈은 이후 다시 득점에 성공해 24-23으로 리드를 되찾아왔고, 이후 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3으로 5바우트를 마쳤다. 5바우트만 보면 최세빈이 5-9로 크게 뒤졌다.
7바우트에 나선 최세빈은 바카스토바를 상대했다. 1점을 따내는 동안 3점을 내줘 다시 31-31 동점이 됐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아 32-32에서 서로 공격이 교차됐는데 판독 끝에 최세빈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에 기세를 받은 최세빈은 다음 공격도 성공시켜 34-32로 달아났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아 35-33, 두 점차 리드는 유지한채 최세빈은 이날 경기를 모두 마쳤다.
전하영에게 필요한 점수는 딱 5점. 윤지수가 4강에서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전하영의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하를란. 선취점은 하를란의 차지였다. 이후에도 하를란이 전하영을 제압하면서 다시 승부는 40-39, 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이어 전하영의 공격은 하를란이 피한 반면, 하를란의 반격이 먹혀들며 40-40 동점이 됐다.
하를란도 이대로 물러날 선수가 아니었다. 전하영의 발 펜싱에 맞서 영리한 공격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42-43, 오랜 만에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하를란이 또 다시 공격에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가 42-44로 금메달 포인트에 도달했고, 하를란이 마지막 공격마저 성공시켜 42-45로 승부가 끝났다. 우크라이나의 베테랑 하를란 한 명에게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승부였다. 하를란은 1바우트, 5바우트, 9바우트에 나서 22점을 내는 동안 10점만 내줬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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