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펜저스’ 韓 사브르 여자 단체전 값진 은메달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따내
우크라이나에 42대45로 패
2점 앞서다 마지막 경기서
7실점 하며 역전 허용해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에
도쿄대회 이어 2연속 메달 성과
◆ 2024 파리올림픽 ◆
윤지수·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여펜저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펜싱 에이스’ 올하 하를란의 노련함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값진 은메달.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를 맞아 42대45로 패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여자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동메달)에 이어 최고 성적과 함께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무려 3명의 선수가 ‘첫 올림픽’이기에 우려를 낳았지만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도쿄올림픽 동메달 멤버로는 윤지수 단 한명.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여펜저스’는 미국을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자 팀 랭킹 1위인 프랑스를 45대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현재 팀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다.
첫 주자인 전은혜가 올하 하를란을 상대로 3대5로 뒤졌지만 이어 피스트에 오른 전하영이 율리아 바카스토바에 7대3으로 승리하며 합계점수 10대8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다음은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를 제압하고 4위에 오른 최세빈. 하지만 최세빈은 알리나 코마시추크에 5점을 먼저 내줬지만, 곧바로 4연속 득점을 하며 5대5 동률로 15대 13으로 2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모든 선수가 한 차례씩 경기를 펼친 뒤 돌입한 4번째 경기. 이번에는 전은혜가 바카스토바를 상대해 초반부터 공격을 펼치며 5점(1실점)을 따내 합계 스코어는 20대 14로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중요한 5경기. 우크라이나에는 ‘전설’ 하를란이 와 무려 9점을 기록하고 최세빈은 단 4점에 그치며 다시 점수 차는 2점(25대 23). 그래도 한국은 리드를 이어갔다.
6경기는 ‘에이스’ 전하영과 코마시추크. 앞서 두 선수는 개인전 32강전에서 만났고 전하영이 승리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코어는 5대5. 다행이 한국이 2점차로 앞선 채 금메달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했다. 이어진 최세빈도 바카스토바와 5대5를 기록해 여전히 한국이 35대 33으로 유리한 상황.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개. 중요한 8경기에 올라온 전은혜가 코마시추크와 만나 접전을 펼치며 5대4로 승리하며 한국이 40대 37, 3점차로 벌어졌다. 마지막 승부에 올라온 여벤저스 멤버는 세계랭킹 8위 전하영. 시작은 불안했다. 우크라이나 에이스 하를란이 노련한 플레이로 3점을 먼저 따냈고 결국 40대 40으로 동점. 그랑팔레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숨 조차 쉬지 못하는 긴장감속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전하영이 1점을 다시 따냈지만 2연속 실점하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45점을 먼저 허용하며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사상 최고 성적을 냈고 한국 펜싱은 올림픽 ‘효자 종목’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획득하며 사상 첫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챙겼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펜싱의 간판 종목인 남자 사브르가 금메달 2개를 모두 책임져 자존심을 세웠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은메달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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