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Z세대의 뉴스 소비, 점점 더 멀어지는 기성 언론?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8월 0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화행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주제는 'Z세대의 뉴스'입니다. 교수님은 TV뉴스, 종이신문, 포털 사이트, SNS 등 어느 곳에서 뉴스를 제일 많이 보시나요?
◆ 이화행 > 저는 말씀하신 4개의 매체를 다 이용하는 것 같은데요. 종이신문은 구독하고 있고요. TV뉴스는 경향적으로 최근에 시청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고요.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시사 뉴스를 이용하는 편이고 SNS에서는 특히 해외 뉴스 그러니까 BBC나 NYT라든가 이런 주요 매체들을 팔로우 하면서 해외 주요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러시군요. 신문과 방송 다양하게 두루두루 뉴스를 챙겨보시는 것 같은데 지금 Z세대와 우리 세대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Z세대가 생각하는 뉴스와 언론이랑 받아들이는 의미가 조금 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화행 > 네 그렇죠.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뉴스에 대한 인식과 Z세대가 가지고 있는 인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신문 방송과 같은 그런 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성언론, 이것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뉴스로 인식하고 있죠. 명확하게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Z세대는 새로운 정보들이라면 포괄적 의미에서 뉴스로 인식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말하자면 정보와 뉴스를 딱히 구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 언론이 아닌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라든가 또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정보들도 자연스럽게 뉴스로 인식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 최휘 > 네. Z세대는 특히 또 숏폼 동영상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전 시간에 말씀해 주셨던 것 같은데. 사실 이 코너에서 Z세대의 언론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나눴습니다. 그만큼 이 이슈가 중요한 게, 젊은 층인 Z세대와 뉴스가 가까워지지 않으면 언론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건데요. 교수님은 전통 뉴스 매체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런 표현도 하셨더라고요.
◆ 이화행 > 네 그렇습니다. Z세대와 기성 언론의 관계는 아직 소원하다고 봐야 되기 때문이죠. 요즘에 공영방송 이슈가 방통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지만 Z세대들에게는 사실 이 방송에서의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무슨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이죠. 그만큼 신문과 방송이 기성세대에게는 주요 뉴스 수용 매체였던 것과는 다르게 Z세대는 이러한 기성 매체들과는 거리가 먼 그런 세대들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Z세대는 아나운서님도 말씀하셨듯이 유튜브나 인스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뉴스와 정보를 취득하는 세대입니다. 따라서 전통 뉴스 매체가 Z세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지속 가능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요. 이거는 뭐 너무나 자명한 게, 이용자 없는 뉴스는 사회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죠. 해법 모색이 절실한 것이죠.
◇ 최휘 > 언론이 Z세대와 친해지기 위한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은 Z세대들이 나이가 들면 나중에는 기존 매체를 이용하게 될 거란 전망은 착각인 걸까요?
◆ 이화행 > 그런 가정은 오산이죠. 최근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트레티지 보고서가 똑같은 그 내용을 경고를 하고 나왔는데요. 그 배경은 뉴스의 이용이라는 것은 습관적 행위입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매체 또는 습관화한 이용 경로 이런 것들은 잘 바뀌지가 않아요. 그래서 Z세대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 미디어는 인스타그램이라든가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들이죠. 그래서 최근의 경향을 보면 이들에게는 숏폼 동영상이죠. 인스타의 릴스라든가 틱톡이나 주요 뉴스 취득 경로 그리고 취득 미디어로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는 Z세대의 뉴스 이용자의 특성, 사고 감정 행동 방식과 같은 이런 것들을 반영하는 노력을 해야 되고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는 그런 뉴스 경험을 제공하는 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집중을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이제 신인류잖아요. 나이가 먹는다고 해서 기존 매체를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착각이죠.
◇ 최휘 > 언론이 달라져야겠네요. 그래서 필요한 게 소셜 퍼스트 전략이라는 게 있던데 이게 어떤 겁니까?
◆ 이화행 > 네. 이거는 우리가 디지털 전환기에 그러니까 인터넷 초기죠. 인터넷 등장 초기에 기성 언론들이 적응을 해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디지털 퍼스트를 주장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디지털 퍼스트를 주장한 것은 그 당시에는 디지털화하지 않고서는 언론의 미래가 없다고 하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 소셜 퍼스트라는 것도 지금 현재 상황에서 똑같은 맥락입니다. 뉴스 생산의 전 과정 그러니까 뉴스의 기획,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필수 요소로 생각하고 그리고 그걸 넘어서 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하는 전략. 그것이 바로 소셜 퍼스트 전략입니다. Z세대는 말씀드린 대로 신문과 방송 뉴스에 무관심하고 따라서 언론은 그들이 생산한 뉴스가 Z세대에 어떻게 도달할지를 고민하면서 모든 창구를 열어야 된다. 그러니까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그 부분에서 우선적 고려 대상이 되는 그런 전략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 소셜 퍼스트 전략이고요. 이건 이제 왜냐하면 Z세대는 유대감을 느끼는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그들과 친근감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그에 따르는 전략이 지금 필요한 시점인 거죠. 그게 바로 소셜 퍼스트 전략입니다.
◇ 최휘 > 그런데 교수님 이런 문제 인식이 제기된 게 꽤 시간이 지난 걸로 알거든요.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나온 이야기 같은데 왜 기존 언론 생태계에서는 이런 인식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걸까요?
◆ 이화행 > 이거는 인력 부족이라든가 수익성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서 경영진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는 게 사실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과거에 인터넷이 도입되던 초창기에도 언론의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이유로 인력 부족 수익성 재정상의 이유로 경영진에서 소극적인 행태들을 보였던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경영진의 의지만 있다면 예컨대 인력 부족의 문제라고 한다면 대학과의 어떤 산학 협력을 통해서도 학생들은 경험을 쌓고 그리고 저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뭐 이런 해결 방법들이 있는데 결국 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또 나아가서는 데스크급과 경영진의 인식이 또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건 뭔가 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뉴스라는 제품의 내용, 형식 그리고 유통 수단을 새로운 세대의 특성에 맞게 니즈에 맞게 다원화하려는 마인드. 그걸 좀 구축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그것들이 좀 장애 요인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최휘 >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경영진이 소셜 퍼스트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거를 문제로 지적해 주셨는데. 우리가 또 중요하게 봐야 할 게, 젊은 층 Z세대와 언론이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Z세대가 원하는 뉴스 방식이 뭔지도 봐야 할 것 같아요.
◆ 이화행 > 네. Z세대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세 가지 정도로 얘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Z세대에게는 먼저 정보 전달자가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정보와 뉴스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고요. 어떤 게 정보인지 뉴스인지 구분하려고 하지 않고 의미를 두지 않고 그러다 보니 모르는 언론사 기자의 기사보다는 오히려 내가 잘 알고 신뢰하는 인플루언서가 전달하는 정보에 더 높은 관심을 둔다는 거죠. 그래서 이것이 첫 번째 특성입니다. 정보 전달자가 그들에겐 중요하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사회 전체의 중요한 그런 거대 이슈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뉴스를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Z세대들에게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개별 이슈가 중요하다고 하는 그런 선호 경향을 보인다는 게 또 독특한 부분이 되겠고요.
◇ 최휘 > 뉴스를 선택적으로 골라서 본다는 거군요.
◆ 이화행 > 그렇죠. 선택적인데 철저히 자기 기준에서 선택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거대 담론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존 제도권 언론들이 소위 아젠다 세팅이라는 걸 통해서 사회의 거대 담론을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 지금 Z세대하고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전략을 가지고는 Z세대와는 계속 평행선밖에는 못 걷는다는 얘기죠. 그리고 이제 말씀드리고자 했던 세 번째 원인. 뉴스 방식이라고 한다면 Z세대는 뉴스 전달 방식에도 민감합니다. 그래서 소비 이용 편의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전달하는 표현들이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로 된 그런 뉴스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게다가 접속을 하는 데 있어서 별도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도 선호하지 않아요. 예컨대 광고를 지워야 내용을 볼 수 있다든가 이런 것들은 아주 싫어하는 그런 특성을 보이고 있어서 뉴스 전달 방식도 Z세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 최휘 > 쉬운 언어를 써야 하고 쉽게 소비될 수 있게끔 그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말씀을 세 번째로 꼽아주셨습니다. 그럼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뉴스 콘텐츠라면 상당히 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화행 > 그렇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언론사가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해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굉장히 좋은 시도가 될 거라고 보고요. 이제까지 우리가 저널리즘에서 보통 뉴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들이 있었어요. 그게 시의성, 근접성, 저명성 이런 것들이었는데 그런 것들을 하나의 고정화된 관념으로 보면 안 되고 그걸 나아가서 Z세대들은 친밀감이나 흥미성 또 관계성과 같은 그런 요인들을 주요한 뉴스 가치로 고려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인기 크리에이터와 언론사가 협업해서 그런 새로운 콘텐츠들을 내놓는다면 그거는 좋은 호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굉장히 파격적이긴 한데 이게 실현 가능성이 당장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뜨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서 Z세대의 뉴스 이용 실태는 분명한 부작용도 지적이 되고 있거든요. 단순 정보성이라든지 사실 확인이 된 이슈나 기사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 이런 내용들이 지적이 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이화행 > 네. 그 부분은 이제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결국은 이 부작용이 어디로 이어지는가 하면 전문 저널리즘의 쇠퇴가 우려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이들에게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게 사실이건 아니건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니까 그렇지만 전문 저널리즘이 사회에서 해야 될 기능이라는 측면에서는 전문 저널리즘의 세태가 이제 우려가 된다는 점이고. 그런데 최근에 이 사회 현상이 사회가 나노 사회로 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분절 현상이 심해지고 있고 최근에 유튜브 시장에서도 소위 인플루언서가 100만 1,000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천 명만 보유해도 인플루언서로서의 틈새시장을 갖기 시작하는 그런 분절 사회가 되고 있는데 소위 나노 인플루언서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뉴스 이용의 부작용들도 시대의 변화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언론이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 스스로가 변화하려는 노력이 저는 오히려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사회적인 문제는 사회의 다른 기능들을 통해서 해결해 가도록 하고 언론사 입장에서는 언론이 어떻게 변화해야 되는가. 그걸 통해서 저널리즘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지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을 더 먼저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화행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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