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앞두고 다친 여서정 "아빠도 많이 걱정…아쉬워요"[파리 2024]

안경남 기자 2024. 8. 4.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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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을 앞두고 어깨를 다친 여서정(22·제천시청)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여서정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 중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파리 대회에서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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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다 어깨 탈구…"기권하면 아쉬울까봐…후련하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여서정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을 앞두고 어깨를 다친 여서정(22·제천시청)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여서정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 중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파리 대회에서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결선을 앞두고 연습하다 다친 어깨 탈구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여서정은 "오늘 오후 1시30분에서 2시30분까지 진행된 연습 시간에 오른쪽 어깨가 탈구 되는 부상이 입어서 더 긴장하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여서정은 1, 2차 시기 모두 착지에서 실수를 범하며 원하는 점수에서 멀어졌다.

1차 시기는 14.166점, 2차 시기는 12.666점을 받았다. 동메달인 미국의 제이드 캐리(14.466점)와는 거리가 멀었다.

여서정은 "부상 때문에 기술에 대한 걱정이 컸다"면서도 "예선 때 잘해서 기권하면 더 아쉬울 거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시합을 뛰어서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듭 아쉬움을 표현한 여서정은 "그래도 크게 안 다치고 마무리해 다행이다. 끝낸 것이 후련하다"고 했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여서정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착지 실수를 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2회 연속 메달에 대한 기대감에 부담을 느꼈다는 그는 "부상도 많아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어째 됐든 내가 컨트롤 했어야 했는데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북한의 안창옥은 여서정보다 높은 14.216점으로 4위에 올랐다.

뒤 순서였던 여서정은 안창옥이 연기를 마친 뒤 인사를 하려했지만, 안창옥이 눈길을 주지 않아 뻘쭘한 상황이 연출됐다.

여서정은 "내가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되게 잘하더라. 연습할 때 실수가 있었는데, 시합 때는 잘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여서정은 당분간 쉬면서 부상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다시 뛸 계획이다.

그는 "일단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보단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돌아온 전설 시몬 바일스(미국)가 15.300점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거머쥐었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마친 여서정을 이정식 감독이 격려하고 있다. 2024.08.04. bluesoda@newsis.com

2020 도쿄 올림픽 우승자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가 은메달(14.966점), 미국의 캐리가 동메달(14.466점)을 각각 획득했다.

여서정은 "솔직히 말하면, 기가 많이 죽긴 했다. 환호성도 그렇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기가 더 죽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도체육회), 엄도현(제주삼다수), 이다영(한국체대)과 함께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예선에 나섰으나 12개 나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록 올림픽의 벽을 실감했지만, 1988 서울 대회 이후 오랜만의 여자 체조 단체전 복귀 무대였다.

여서정은 "단체로 나와서 힘이 났고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었다. (동료들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서정은 "옆에서 할 수 있다고 해준 감독님, 코치님들 너무 감사드린다. 부상이 많아 트레이너 선생님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이자 현재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인 여홍철 교수에는 "수고했다고 말해주실 것 같다. 부모님도 아픈 거 알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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