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어깨 탈골' 부상 투혼…"기권하면 너무 아쉽잖아요" [올림픽]

이상철 기자 2024. 8. 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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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선 직전 어깨가 탈골된 여서정(22·제천시청)은 포기하지 않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여서정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3.416점을 기록, 8명 중 7위에 자리했다.

여서정은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최초 메달리스트와 첫 부녀 메달리스트의 새 역사를 썼지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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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도마 결선 앞두고 부상, 출전 강행해 7위
"2028 올림픽보다 2026 AG 향해 준비"
대한민국 체조 대표팀 여서정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올림픽 결선 직전 어깨가 탈골된 여서정(22·제천시청)은 포기하지 않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여서정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3.416점을 기록, 8명 중 7위에 자리했다.

여서정은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최초 메달리스트와 첫 부녀 메달리스트의 새 역사를 썼지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 연기로 14.166점을 받았는데, 2차 시기 때 착지 실수를 범해 12.666점에 그쳤다

여서정이 받은 13.416점은 도쿄 대회 입상 당시 점수 14.733점보다 1.3점 이상 모자랐다. 또한 이번 파리 대회 예선 때 기록한 14.183점과도 거리가 있다.

기록이 저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여서정이 부상으로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경기 시작 약 2~3시간 전 진행한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여서정은 "오늘 결선을 앞두고 훈련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조금 탈골됐다"며 "예선 때 잘했기 때문에 결선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여기서 기권하며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일단 결선에 나서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서정이 입상할 경우 한국 기계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속 메달 수확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

대한민국 체조 대표팀 여서정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여서정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상도 많았고 부담도 컸다"며 "너무 긴장했는데 내가 몸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래도 중압감을 떨쳐낸 만큼 마음은 편하다고. 여서정은 "아쉽지만 그래도 크게 안 다치고 마무리해서 다행스럽다. 어쨌든 대회를 마쳐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도마 금메달은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미국)가 가져갔다. 바일스는 압도적 연기를 펼치며 15.300점으로 우승, 단체전과 개인종합에 이어 도마까지 석권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개인 올림픽 통산 7번째 금메달이다.

여서정은 "17세 때부터 바일스 선수를 지켜봤는데, 늘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모습이 참으로 부럽다"고 전했다.

북한 체조 대표팀 안창옥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또한 남북 선수가 함께 결선에 올라 메달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북한의 안창옥은 14.216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동메달을 가져간 제이드 캐리(14.466점·미국)에 0.250점이 모자랐다.

그는 "안창옥 선수가 훈련할 때는 조금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에서는 정말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여서정은 안창옥에게 다가가 축하의 말을 전해주려 했지만, 안창옥이 이를 외면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끝으로 여서정은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기는 너무 멀다. 2년 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몸 관리를 잘하면서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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