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혐의 70대 남성 오늘 구속심사

서울시 중구의 한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의 구속 심사가 오늘 진행됩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박병곤 판사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리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합니다.

리 씨는 지난 2일 새벽 서울시 중구의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청소 용역업체 소속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새벽 5시 10분쯤 ‘누군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주변 CCTV 영상 등을 통해 리 씨를 쫓았고, 약 3시간 반 만인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골목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 여성은 흉기로 여러 곳을 찔린 상처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리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노숙 생활을 해왔는데, 지난해 12월부터는 동자동의 여인숙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는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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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