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여름철 해파리와 모기, 말벌 주의보 발령! 예방법은?

장정우 2024. 8. 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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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8월 0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 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 체커와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십니까?

◆ 선정수 > 네 안녕하십니까?

◇ 최휘 > 오늘 주제는 여름철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여러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장마도 끝이 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됐는데요. 바다로 떠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여름 바다에서 주의해야 할 동물이 해파리라고 해요. 요즘 해파리 쏘임 사고가 그렇게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 선정수 >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여름 동해안 6개 시군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는 7월 말까지 모두 498건 발생했다고 합니다. 강릉시가 2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양군이 168건, 고성군 64건, 동해시 22건, 삼척시 8건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속초시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해파리 쏘임 사고는 일조량 증가 및 연안 해역의 급격한 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로 해파리 출몰이 급증한 데 따른 거라고 합니다.

◇ 최휘 > 올 여름 거의 500건 가까이 발생을 한 건데. 이렇다 보니 해파리 주의보도 내려졌다면서요?

◆ 선정수 > 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3일 전남과 강원 전체 해역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확대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는 동해와 남해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전북 충남 해안에는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내려진 상태라서 현재 경기 인천 해안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 주의 단계는 100제곱미터, 그러니까 가로세로 10m 면적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개체 이상 발견될 때 또는 민관 해파리 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초과해서 어업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고 합니다.

◇ 최휘 > 해파리가 어떤 피해를 주나요?

◆ 선정수 >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한꺼번에 많이 발생하면 고기잡이 그물에 대량으로 섞여들면서 그물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 애써 잡은 물고기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고요. 그리고 이 촉수에는 미세한 일종의 독침을 가지고 있어서 접촉하게 되면 어민과 해수욕에게 쇼크, 피부 손상 통증 등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해파리 종인데요. 독성은 약하지만 역시 쏘임 피해와 어구 파손 등 조업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 최휘 > 그런데 이 해파리와 관련해서 잘못 알려진 상식이 있다던데 어떤 건가요?

◆ 선정수 > 이 해파리에 쏘였을 때 소변을 바르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해파리에 쏘인 곳에 소변을 묻혔다는 내용이 방영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생존 체험으로 유명한 모험가 베어그릴스가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해파리에 쏘인 곳에 다른 출연자의 소변을 묻히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파리에 쏘인 곳에 소변을 묻히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소변을 묻힐 경우에 감염의 우려가 커진다고 하고요.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 접촉 시 응급조치법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쏘인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호흡곤란, 의식불명, 전신 통증 등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요.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촉수는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신속하게 제거하고 충분히 세척을 해야 되고요.

◆ 선정수 >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45도 정도 되는 온찜질을 통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최휘 > 그럼 해파리 쏘임 방지 방법 같은 건 없을까요?

◆ 선정수 > 해파리 쏘임 방지를 위해서는 물에 들어갈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요. 요즘에는 래시가드 같은 수영용 긴팔, 긴 바지 이런 게 굉장히 많이 나와 있잖아요. 이런 걸 이용하면 좋겠고요. 그리고 해파리에 쏘인 상처는 반드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야 된다고 합니다. 수돗물을 이용하면 해파리 척수에 남아있는 자포가 터지면서 더 많은 독이 인체 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식초를 이용해서 씻으라는 속설도 있는데요. 이게 일부 종에는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다른 대부분의 해파리 종에서는 오히려 자포를 자극해서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따라하면 안 될 것 같고요. 해수욕장에 설치된 바다시청 같은 곳을 찾아가면 대기하고 있는 의무진의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최휘 > 해파리에 쏘이셨을 때는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야 합니다. 수돗물과 소변은 안 됩니다. 또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 중 하나가 모기입니다. 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고요?

◆ 선정수 >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말라리아를 검색을 하면 정의가 이렇게 돼 있습니다. '말라리아 또는 학질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으로 매년 2억에서 3억 명의 사람이 감염되고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질병이다. 주로 열대지방에서 발병한다.' 이렇게 정의가 돼 있는데요.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 질병청은 국내 시군구 53곳을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87명인데요. 이 가운데 해외에서 걸려서 들어오시는 분들 말고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순수 국내 발병 사례는 363명입니다. 경기도가 198명, 서울이 61명, 인천이 57명 순으로 많습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광진구, 도봉구, 송파구 이렇게 3곳뿐입니다. 말라리아 환자 발생 수는 강서구가 10명으로 가장 많고요. 대체로 서울 서부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반도에서 말라리아는 학질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을 정도로 토착병이었습니다. 원래 많았던 질병이었는데요. 일제시대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늘어나고 줄어들기를 거듭했는데요. 한국전쟁 기간 동안 발병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1963년 말라리아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뒤에 꾸준한 노력으로 1979년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합니다. 그러다가 1993년 휴전선 접경지역 인근에서 환자들이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고요. 계속 늘어나서 2010년 1772명, 2018년 576명 이렇게 늘어났다, 줄어났다 하다가 2022년에 420명, 지난해에는 747명까지 늘었고요. 올해는 7월까지 363명이 발생하게 된 거죠.

◇ 최휘 > 우리 개인적으로도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텐데요. 말라리아 예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선정수 >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요. 해질녘부터 새벽 시간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고요.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합니다. 그리고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는 게 모기에 물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피제와 살충제를 사용해서 먹이를 쫓고 잡습니다. 웅덩이나 폐타이어 등 고인물을 없애면 모기가 알을 낳을 것을 미리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모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또 방충망을 정비해서 모기가 들어올 틈을 막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 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간 크기 모기로 날개에 검은색 흰색의 반전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 모기가 쉴 때 복부를 40도 내지는 50도 각도로 들고 있고 척수가 주둥이만큼 긴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 최휘 > 좀 위협적으로 생긴 모기를 봤던 것 같은데 그게 혹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 모기였나 생각이 듭니다. 조심하셔야 될 것 같고요. 또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말벌 사고도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벌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사실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선정수 > 인구 밀집 지역의 개체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외래종인 등검은말벌도 가세를 했습니다. 지난해 소방청 구조 출동은 65만 3165건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벌 또는 벌집 제거가 19%로 12만4280건을 차지해서 가장 많은 출동을 기록했습니다. 10만9494건을 기록한 화재 출동보다 1만 4천여 건이 더 많은 거죠. 이 벌 쏘임 사고는 한 해 평균 5천 건 이상 발생을 하고 있고요. 사망자도 매년 1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다가 이 말벌이 양봉 농가에 끼치는 피해도 막대한데요. 이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양봉가에 미치는 피해가 연간 150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그런 집계도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말벌 한 마리가 꿀벌 벌통에 침입을 하면 벌통 하나를 전멸시킬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를 합니다. 이 기후변화와 맞물려서 폭염이 빈번해지면서 도시 지역에서 발견되는 말벌도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말벌이 덩치도 크고 소리도 크고 무시무시한 벌 쏘임 사고 소식도 들려오니까 사람들은 굉장히 말벌을 무서워하게 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괴물처럼 인식을 하게 되는데요. 왕바다리, 등검은말벌 등 도시 말벌류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뜻밖에도 파리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휘 > 네.

◆ 선정수 > 등검은말벌의 먹이 가운데 벌 종류는 45.8%였고요. 파리 종류가 44.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파리의 비중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말벌은 다른 벌뿐만 아니라 메뚜기, 파리, 딱정벌레 등을 모두 잡아먹고 죽은 동물의 근육을 떼어가는 등 청소 동물의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방 애벌레를 사냥해서 살림 해충의 대발생을 막아주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말벌은 엄청난 양의 애벌레를 잡아먹어 해충의 폭발적인 증가를 1차적으로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말벌을 박멸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겁니다.

◇ 최휘 > 무섭게만 생각을 했는데 말벌이 순기능도 하는군요.

◆ 선정수 > 그렇습니다.

◇ 최휘 > 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수돗물 안 됩니다. 바닷물로 씻고요. 또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모기를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말벌이 쏘기 시작하면 무조건 빠르게 멀리 달아나는 거 꼭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정수 > 네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 체커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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