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가 무시하고 어깨 탈골까지… 여서정은 그럼에도 밝게 웃었다[스한 파리人]

이정철 기자 2024. 8. 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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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서정(22)이 결선을 앞두고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결선에선 북한 안창옥이 여서정을 대놓고 무시했다.

여서정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시기 평균 13.416을 기록했다.

여서정은 앞서 예선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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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여서정(22)이 결선을 앞두고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다. 치료를 받고 나왔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런데 결선에선 북한 안창옥이 여서정을 대놓고 무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착지 실수까지 나와 7위에 머물렀다. 여서정은 그럼에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서정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시기 평균 13.416을 기록했다.

안창옥과 인사하기 위해 일어서는 여서정. ⓒKBS

이로써 여서정은 7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여서정은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서정은 앞서 예선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북한 안창옥과 평균 점수에선 동률이었으나 1차 시기 기록(14.400점)이 안창옥의 1,2차 시기 최고점보다 높아 4위를 기록했다.

안창옥은 1조 2번째 주자로 나섰다. 1,2차시기 합계 14.216점으로 호성적을 거뒀다. 연기를 마치고 들어온 안창옥은 다른 선수와 먼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바로 옆에는 여서정이 있었다.

여서정은 곧바로 일어나 안창옥과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안창옥은 여서정을 못봤는지 아니면 못본척한것인지 여서정 대신 앞에 있는 북한 코치와 포옹을 나눴다.

안창옥에게 무시를 당한 여서정은 이날 전체 7번째로 출전해 1,2차시기 합계 13.416으로 부진했다. 착지 자세에서 흔들리며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여서정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안창옥. ⓒKBS

알고보니 어깨 탈골 부상을 안고 뛴 것이었다.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제가 (결승에) 들어가기 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연습하다가 어깨가 한번 들어갔다 나왔다고 얘기하더라. 탈골 증상이 있다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단체전 때 평균대 끝에 닿는 바람에 뒤꿈치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결승전에 진통제를 맞고 나섰다더라. 저는 지금까지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서정은 밝게 웃었다. 연기를 마치고 내려올 때는 곧 눈물을 흘릴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0 도쿄 올림픽처럼 메달을 꿈 꿨던 여서정. 하지만 이번 결선에서 부상과 싸우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선수에게 무시를 당했다. 하지만 밝게 웃으며 최선을 다했음을 증명한 여서정이다.

-스한 파리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여서정.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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