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로 '퀀텀 점프' 남수현 "국가대표 10년 할게요"

(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자 양궁대표팀의 막내 남수현(29·순천시청)이 무명 선수에서 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로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남수현은 3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여자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웃으며 퇴장했다.
남수현은 고교 시절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올해 고교 졸업을 앞두고 실업팀에 입단한 그는 2024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파리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올림픽이라는 '차원이 다른 무대'에 서기 위해 남수현은 스스로를 더욱 다그쳤다.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대업을 달성하는 데에 '구멍'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그가 훈련에 더 몰두하게 했다.
양창훈 여자 대표팀 감독의 지도 아래, 남수현은 장비부터 자세까지 싹 다 바꿨다.
남수현은 "감독님 말씀으로는, 내가 중학생 자세였는데 지금은 실업팀 자세라더라"라면서 "이제 어른이 된 것"이라며 웃었다.
훈련장에서 가장 열심히 한 선수도 남수현이다. 많게는 하루 600발의 화살을 쏘며 진짜 태극궁사로 거듭났다.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이 "남수현은 진짜 연습벌레다. 훈련량이 진짜 많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남수현은 많은 땀을 흘렸다.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남수현은 "최대한 즐기면서, 내가 준비한 거를 다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전 뒤 눈물을 터뜨린 그는 "진짜 참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너무 고생했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신, 그 한마디에 터져버렸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며 훌쩍 큰 남수현이 임시현과 함께 10년 넘게 한국 여자 양궁을 지탱하는 선수로 커가기를 바란다.
남수현은 "가능성을 봐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10년 이상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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