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 “韓선수 정신·체력 잘 준비돼, 더 많이 유럽나갈 것” [현장 일문일답]

김용일 2024. 8. 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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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한국 선수는 정신·체력 잘 준비돼, 더 많이 유럽나갈 것.”

토트넘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국내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뒤 이렇게 덕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팀K리그(K리그 올스타)를 4-3으로 꺾은 토트넘은 방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뮌헨에 졌다. 양 팀은 오는 11일 영국 런던에서 한 차례 더 격돌한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클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등 주전 공격수를 모조리 내세웠지만 뮌헪의 강한 전방 압박, 정교한 패스워크에 혼쭐이 났다. 전반에 가브리엘 비도비치, 후반에 레온 고레츠카의 연속골을 허용했다. 뮌헨이 후반 대거 선수 교체를 먼저 단행하면서 조직력이 다소 흐트러졌지만 토트넘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0분 페드로 포로가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넣은 게 위안거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흘간 (일본과) 한국에서 지내면서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운동장에서 나타났다. 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시즌 앞두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을) 만드는 과정이므로 개막전 때는 우리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사령탑으로도 활동한 그는 동아시아 축구에 이해가 깊다. 일본 선수 뿐 아니라 한국 선수와 사제 연도 맺었다. 현재 손흥민 뿐 아니라 셀틱(스코틀랜드)을 지휘할 때 오현규 등을 중용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 선수는 정신,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축구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를 잘 갖춰 유럽에 나가는 것 같더라. 다른 세대 한국 선수도 유럽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열흘간 (일본과) 한국에서 지내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운동장에서 나타났다. 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경기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열흘간 훈련과 경기를 한 건 시즌 앞두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을) 만드는 과정이므로 개막전 때는 우리 것을 보여줄 것이다.

- 후반에 투입된 루카스 베리발과 알피 디바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건 박하다. 강도 높은 훈련에 경기까지 소화하는 데 선수 기량이나 퍼포먼스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건 바르지 않다. 선수들이 현재 몸 상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강팀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후반 양팀이 지친 상태에서 새로운 선수를 투입했는데 높은 에너지를 보여준 것 같다.

- 선수의 주포지션 아닌 다른 포지션 기용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가끔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약해야 한다. 물론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팀으로 볼 때 선수가 주포지션 외에 어떻게 활약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긍정적이다. 스킵 등이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는데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

- 일본, 한국에서 치른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느낀 게 있다면.

지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열흘간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끌어올렸다. 동아시아에서 훈련과 경기를 진행했는데 선수도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갈 것이다.

-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미키 판더펜 등 주력 수비수가 빠진 가운데 최근 실점이 많았다.

기존 수비수 중 3명이 이번에 합류 못 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알고 프리시즌을 준비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그들을 제외하고) 준비하는지,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완성도를 높이느냐다.

- 손흥민 외에도 오현규 등 다른 한국 선수를 지도한 적이 있다. 한국 선수만의 특징이 있다면.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감독으로) 생활한 건 행운이 따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아시아 국가의 문화를 잘 이해한다. 선수와 좋은 인연도 있다. 한국 선수는 정신,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축구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를 잘 갖춰 유럽에 나가는 것 같더라.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동아시아, 한국 선수가 있다. (그들이) 길을 열어줬기에 앞으로 다른 세대 한국 선수가 유럽에 진출할 것 같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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