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자세 다 바꾼 연습벌레...남수현, 경기 뒤 임시현 품에서 울었다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남수현이 메달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남수현(19·순천시청)은 임시현(21·한국체대)에게 3대7로 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임시현의 품에 안겨서 눈물을 흘렸다. 남수현은 “꾹 참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고생했다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시는 그 한마디에 터져버렸다”고 했다.

남수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것을 바꿨다. 기존에 쓰던 양궁 대신 양창훈 감독의 추천으로 새로 제작한 양궁에 적응해야 했다. 기타 장비들도 전부 교체했다. 자세도 교정했다. 남수현은 “감독님 말로는 중학생 자세에서 실업팀 선수의 자세로 바뀐거라고 하셨다”면서 “대표로 선발되고 단체전 10연패(連覇)를 달성해야 하다 보니까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남수현은 대회 내내 흔들리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남수현은 “타고난 게 50%인 것 같다. 나머지는 각자의 노력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힘쓴다. 양궁은 다른 종목에 비해 내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임시현은 남수현에 대해 “진짜 연습 벌레다. 훈련량이 진짜 많다”고 했다. 남수현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쉬었던 날이 없었다. 일요일도 없이 선수촌에 있을 때는 내내 (단체 훈련이 끝나고도) 개인 훈련을 했다”면서 “이제 잠 좀 자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