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34년 만에 첫 뮌헨 방한…김민재, '말없이' 공동취재구역 떠난 이유는?

박대성 기자 2024. 8. 3. 23: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1990년 창단 이후 34년 만에 한국에 왔다. '캡틴' 손흥민(33)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위해 방문했다. 바이에른 뮌헨 핵심 김민재도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보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렀다. 벵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지난 시즌 부진했던 분위기를 털어냈던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6만 관중 팬들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토마스 투헬 감독 영입 제안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던 김민재였는데 전반기 혹사에 가까운 시간을 뛰고도 후반기 로테이션 멤버로 추락했다. 투헬 감독은 겨울에 토트넘에서 영입했던 에릭 다이어를 더 신뢰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벤치에 앉혔다.

후반기 입지가 흔들리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2실점 빌미를 제공하자 독일을 넘어 유럽 언론들에 비판을 받았다.

▲ 김민재와 손흥민 ⓒ곽혜미 기자

흔들리는 경기력에 독일에서는 연달아 방출설과 이적설을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방송사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음 시즌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내 생각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이 팀을 떠날 것 같다. 올해 여름 새로 영입할 중앙 수비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재에게 2024-24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도약에 칼을 갈았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에 새로운 주전 경쟁에 들어갔다. 콤파니 감독도 공격적인 김민재 수비 능력에 꽤 합격점을 줬기에 다가오는 시즌에 기대감이 컸다.

토트넘전에서도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과 후반전에 노이어에 주장 완장을 받아 짧게 나마 캡틴의 역할을 했다. 경기 후에는 손흥민과 뜨겁게 포옹을 했고 6만 관중들도 국가대표 두 선수의 만남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김민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뮐러-김민재-노이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고, 토마스 뮐러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김민재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바이에른 뮌헨-토트넘전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고 있는 키미히 ⓒ스포티비뉴스DB

김민재가 기다리던 중 조슈아 키미히가 들어왔고 취재진과 질문 2~3개를 받았다. 키미히와 인터뷰를 하던 중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민재가 공동취재구역을 지나 버스 위에 올라탔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과 경기를 했고, 경기 후 소감 등을 듣고 싶었기에 아쉬웠다. 대회 측은 "김민재와 공동취재구역 인터뷰가 있었는데 키미히가 중간에 들어왔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키미히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키미히가 인터뷰를 하는 사이에 컨디션 등 요인이 있어서 빠르게 먼저 들어가서 휴식을 하는 방향이 됐다"라고 알렸다.

이후 추가적인 상황이 전달됐다. 대회 측이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요청한 결과 "키미히를 포함해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많은 선수와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김민재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움직인 건 팀 스케줄 때문이다. 처음에 하려고 했는데 김민재와 꼬이면서 버스로 가게 됐다"라고 말하면서 "경기 전 기자회견을 포함해 여러 행사에서 인터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키미히 인터뷰가 통역 과정에서 길어진 점 등 외부적인 요인이 충분했다. 유럽에서 한국에 날아와 더운 날씨 속에 오픈 트레이닝, 팬 미팅 일정을 포함해 토트넘과 강도 높은 경기를 했기에 이해는 된다. 하지만 손흥민이 2023-24시즌 이후 호주에서 평가전을 한 뒤 "기자회견도 하고 많은 인터뷰를 했다. 오늘만 쉬고 싶다"며 웃으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에서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고 6만 관중 팬 환호성을 받은 김민재는 유럽으로 떠나 프리시즌 마지막 일정들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런던에서 토트넘과 한 번 더 마주하게 한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