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평 아파트에 벤틀리·람보 타던 20대 알고보니 ‘2백억 카드깡’…카드사기 기승
신용카드 결제사기 관련 피해 속출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200억원대 카드깡 대출로 55억여원의 부당 수익을 챙겨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은 동영상 광고를 구독자 수십만명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고 가짜 물품구매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게 한 뒤, 물품 대신 결제금액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차액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출 희망자 중 상당수는 결제한 신용카드 금액도 카드사에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경찰청은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A씨(20대)를 구속하고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부산 해운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카드깡을 해주고 수수료조로 5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 중 총책은 부산 해운대에 60평 짜리 아파트에 살며 람보르기니·벤틀리 등 10억원 상당의 최고급 외제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급전이 필요한 신용카드 회원에게 ‘저금리’ ‘대환대출’ ‘정식 등록업체’ 등의 문구로 이른바 ‘카드깡’을 하도록 유인하는 불법업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 현금 융통, 이른바 ‘카드깡’ 사기가 유행하고 있다. 카드깡 사기를 이용하는 업체는 ‘OO금융’, ‘OO카드’ 등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하거나 유사상호를 사용한다.
신용카드 불법거래로 적발된 매출승인 총액은 2021~2023년 3년간 2933억원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총 10만3119건으로 집계됐다. 1000만원을 넘는 고액 카드깡 비중은 2021년 10.7%에서 지난해 20.7%로 두 배정도 늘었다.
금감원은 카드깡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불법거래에서 오픈마켓 등 온라인 거래 중심 특수가맹점의 비중은 20%였다.
이와 함께 사기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건물이나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 가상의 부동산을 신용카드로 결제해 구매하면 매매나 임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이들은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 허위 등기부등본, 증명서를 제공하거나 원금 보장을 약속하는 계약서 등을 지급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이후 수익을 지급하지 않거나, 투자 초기에 수익금 명목으로 일정금액만 지급한 후 잠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벤트 당첨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가령, 맞춤 예복업체가 신혼부부나 예비부부 등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마치 신용카드 이벤트에 당첨된 것처럼 접근해 “카드사로부터 캐시백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면 무료로 코트를 제작해 주겠다”고 제안하는 방식이다.
카드결제 시 받게 되는 캐시백 포인트로 원단 값을 충당해 코트를 제작해 주고 결제금액은 전액 반환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실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 코트만 제작해 주면서 결제금액은 돌려주지 않거나 코트조차 주지 않고 폐업한다.
사기꾼들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과학적 기법으로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할 수 있고, 당첨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준다는 문구로 끌어 들인다.
사기꾼들은 처음에는 가입비 명목으로 카드 소액결제를 요구하다가, 높은 가입비를 지불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서서히 고액결제로 유인한다. 제공된 숫자들이 당첨되지 않아 고객이 계약 해지 또는 환불을 요구하면 업체는 과다한 위약금을 빌미로 거부하거나 자취를 감춘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선 또는 온라인상에서 카드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일 가능성이 높으니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원금 및 고수익보장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면 불법 유사수신 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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