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live] 오현규, 손흥민, 다음은 양민혁...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바라본 '유럽파' 코리안리거
[포포투=오종헌(상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접 지도했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전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뮌헨의 벼락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분 비카리오 골키퍼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그나브리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도비치에게 공이 흘렀다. 비도비치는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다.
뮌헨은 후반 이른 시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11분 빠르게 공격이 진행됐고 문전으로 쇄도한 고레츠카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21분 포로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이 나왔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뮌헨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열흘 동안 투어를 진행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새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거웠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시즌이 개막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원 조합을 바꿨다. 메디슨, 그레이가 나가고 베리발, 비수마가 투입됐다. 이후에는 디바인을 비롯해 무어, 돈리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들어왔다. 이들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을 평가하는 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정확한 경기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뮌헨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는 지쳐있는 선수들을 빼고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베리발, 디바인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투어 기간 선수들의 포지션을 실험했다. 쿨루셉스키는 최전방에 배치됐고, 스킵은 센터백으로 뛰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은 언제든지 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뛸 때도 있을 것이다. 이를 체크할필요가 있다. 분명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 스킵, 돈리 등도 원래 뛰는 포지션이 아닌 다른 위치에서 뛰었는데 가능성을 보였다. 계속 실험을 통해 점검하고 시즌 개막까지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번 아시아 투어 기간 보완이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흘 가량의 투어 기간 중요했던 건 팀을 만드는 부분이다. 선수들의 체력도 많이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앞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경기를 하면서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보완점도 있었다. 이제 체력을 단단하게 만들었으니 영국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 조합이었던 로메로, 반 더 벤이 빠진 가운데 투어를 마무리한 토트넘. 일본, 한국을 거치며 3경기를 치렀고 7실점을 내줬다. 프리시즌 기간이지만 어쨌든 실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존 주전 자원들이 투어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 역시 염두에 두고 있었던 부분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결과보다 과정이다. 지금 우리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훈련을 실시했고, 선수들이 잘 훈련했다"고 실점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말했다. 셀틱 시절 오현규는 물론 토트넘에서 와서 손흥민을 지도했고, 주장을 맡겼다. 이제 내년 1월에는 양민혁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동아시아에서 커리어를 보내면서 해당 지역 국가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게 됐다. 아시아, 특히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늘 준비가 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된 상태였다. 유럽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꼈다. 앞에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놨고,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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