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극우 폭력 시위 확산…주말 사이 30개 지역 시위 예고
손기준 기자 2024. 8. 3. 22:33
▲ 영국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진 사건 이후 영국 곳곳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사망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극우 폭력시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말 사이 약 30곳에서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금요일인 전날 밤 잉글랜드 동북부 도시 선덜랜드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3명이 다치고 시위자 8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앞에서 시위 대응에 나선 경찰을 향해 벽돌과 맥주캔 등을 투척했고, 경찰서 바로 옆 건물과 차량에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해당 지역을 맡은 노섬브리아 경찰은 "폭력과 약탈, 파괴 행위 등은 시위가 아닌 범죄행위"라며,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극단적인 의제 홍보에 희생자 유족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反)극단주의 단체 '호프 낫 헤이트'가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주말 사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반다문화주의', 반이슬람', '반정부'를 주제로 한 시위 30여 건이 예정됐습니다.
상당수 시위가 망명 신청자들의 숙소로 쓰이는 호텔을 겨냥하고 있는데 일부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습니다.
극우 시위에 맞서 반인종주의 단체의 맞불 시위도 표면화됐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맨체스터에선 반인종주의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경찰은 난민 지지 시위와 반이민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자 충돌을 막고자 두 그룹 사이 벽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내 이 같은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사건 이후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17세 피의자가 이슬람 망명 신청자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SNS에 퍼지면서 사우스포트와 런던 등지에서 반이민 및 반이슬람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훌리건을 상대하듯 폭력 가담자들에게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전국적인 경찰 조직을 꾸려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경찰서장협의회 개빈 스티븐스 회장도 경찰이 주말 간 폭력 사태 억제를 위해 경찰관 다수를 배치하고 검찰 역시 소요자를 기소하고자 주말에 추가 인력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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