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재앙 우려…"이르면 2030년대 대서양 해류체계 붕괴"

▲ 녹고 있는 북극해 얼음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서양 해류 시스템이 이르면 2030년대 후반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연구팀은 최신 연구 모델을 이용해 심층 해수 순환 시스템 중 하나인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이 2037년부터 2064년 사이 붕괴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다만, 2050년까진 이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무게를 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외부 동료 연구원의 심사를 거쳤지만 아직 관련 저널엔 발표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위트레흐트 대학의 해양·대기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레너 판 베스텐은 CNN 방송에서 "더 많은 폭염, 가뭄, 홍수와 같은 인간이 초래하는 기후 변화의 부정적인 부작용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이 시스템마저 붕괴하면 기후는 더욱 왜곡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은 컨베이어 벨트 마냥 남반구와 열대 지방의 따뜻한 물을 차가운 북대서양으로 흐르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닷물이 가라앉으며 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러한 해수의 순환은 남반구가 아주 뜨거워지거나 북반구가 아주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 시스템의 붕괴는 세계 기후의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수십 년간 북극의 얼음이 남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100년 후엔 잉글랜드 남부 해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유럽은 물론 미국 일부를 포함한 북미 지역의 평균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아마존 열대우림에선 현재의 건기가 우기로 변하는 등 계절이 완전히 뒤집힐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진=Flor Vermassen 제공, 연합뉴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