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쏜’·‘캡틴 킴’ 상암벌 달궜다…뮌헨, 토트넘 2-1 격파
손흥민의 침투를 김민재가 끊어낸다. 김민재를 제치고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다. 대한민국 축구의 두 기둥인 ‘캡틴 쏜’ 손흥민(토트넘)과 ‘캡틴 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상암벌에서 사상 처음으로 맞붙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에 소속된 이들은 소속팀을 대표하며 후반전엔 함께 주장 완장을 찬 채 공수에서 맞붙는 장면을 연출했다. 승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마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방불케 하는 빅매치가 한국 서울에서 펼쳐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 무대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비록 직전 2023~2024시즌엔 무관에 그쳤으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 지존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한 토트넘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를 기록, 유럽 대항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2015시즌부터 몸을 담으며 한국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문팀이다. ‘철기둥’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의 토트넘이 서울에서 열전을 펼쳐 상암엔 만원 관중이 경기 전부터 가득했다.
토트넘도 4-2-3-1 전술을 활용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고,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2선에 위치했다.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포백에는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맡았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밖 ‘흥민존’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양 팀 팬들은 각 팀의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에 힘을 불어넣었다. 전체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진영을 매섭게 몰아치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 팬들을 흥분케 할 명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코리안 리거들의 ‘캡틴’ 맞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김민재가 후반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전반전에 골키퍼 장갑을 낀 노이어가 후반에 빠지면서 김민재가 완장을 팔에 걸었다.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을 역임한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도 주장을 달고 뛰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교체되지 않고 경기장에 나섰고 ‘캡틴 SON’과 ‘캡틴 KIM’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하지만 김민재가 후반 10분 교체로 나가면서 두 코리안 캡틴의 모습은 잠깐만 볼 수 있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내내 적극적은 전진 수비로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손흥민과 클루셉스키 등 토트넘 공격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콤파니 감독 역시 김민재의 이런 활약을 만족하며 지켜봤다.
상암=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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