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선도지구 관건은 주민동의율...아이디어 총력전!
주민들 성금으로 사무실 개설·유튜브 동영상 제작
홍보물 게시하고 댓글 릴레이·전화로 동의 호소
[앵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뽑히기 위한 후보 단지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패하면 구축, 성공하면 신축 아닙니까?' 서울의 봄 전두광으로부터, 하얼빈 조폭 장첸, 관심법의 궁예까지.
영화나 드라마 속 익숙한 대사의 패러디가 온 아파트를 뒤덮고 있습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접수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 마을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습니다.
후보 단지들이 주목하는 건 주민동의율입니다.
평가 항목 가운데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항목인 데다, 배점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평가 점수 100점 가운데 주민동의율의 배점이 60점이고, 최소 50%를 얻지 못하면 신청이 아예 불가능한데, 특히 중동신도시는 동의율 배점이 70점이라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패러디 현수막을 걸었던 이 마을은 주민들 십시일반으로 추진위 사무실도 만들고, 유튜브 홍보 동영상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자원봉사 주민들이 돌아가며, 끊임없이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젬마 / 부천 포도마을 주민 : 저도 동에 아는 분 계시면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요. 같이 힘쓰자고 이제 응원을 같이 하고….]
이와 경쟁하는 이웃 마을은 이목을 끄는 홍보물을 아파트 모든 동의 출입구와 엘리베이터에 게시하고 포스트잇 댓글 릴레이도 펼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전화 안내원으로 나서서 가가호호 접촉해 동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거주하시는 분이 맞나요? 실거주하신다면요, 신분증 가지고서….]
[저희가 일단 선도지구 선정 신청부터 들어가서 저희가 이게 확정이 되고 나면…]
분담금을 우려하는 일부 주민의 목소리에는 그건 나중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근수 / 위원장 : 일단은 선도지구가 관건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선도지구 (선정에) 올인하고 있고요, 분담금 문제는 차후에 (생각할 문제입니다.)]
1기 신도시 166개 경쟁 마을은 9월 23일까지 공모 신청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동의율을 높이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싸움은 남은 기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디자인 : 임샛별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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