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천수만 ‘고수온 경보’…어민들 “더위와 사투”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수만엔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어민들은 양식장 물고기의 폐사를 막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천수만에서 숭어 25만 마리를 기르는 양식장.
한낮이 되자 표층 수온이 29.3도까지 오릅니다.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숭어의 생존 한계 수온인 31도마저 위협할 상황.
물고기 폐사를 우려한 어민들은 수온 상승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쳤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줄어든 바닷물 속 산소량도 늘리기 위해 액화산소공급기를 가동해 24시간 산소 공급에 나섰습니다.
[김현진/충남 서산시 창리어촌계장 :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는데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가 큰 걱정이에요."]
SILK 바닷물 온도가 사흘 이상 28도를 넘어서자 지난달 24일 발효된 고수온 주의보는 경보로 한층 강화됐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천수만 해역에 적조 예비주의보까지 발효돼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근 부남호의 담수 방류량이 늘자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낮아져 유해 적조 생물의 번식이 왕성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성헌/충청남도 양식산업팀장 : "(양식장에) 사전에 영양제도 공급하고, 고수온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폐사로 이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최대한 물고기가 면역력을 잃지 않도록."]
폭염 속에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는 양식 어민들.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현상에 대비해 아열대 어종 도입 등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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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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