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 생시야'... 토트넘-뮌헨 주장 다 '한국인', 손흥민-김민재 나란히 완장[현장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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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의 유명 구단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둘 다 주장이 한국인이다.
비록 프리시즌 경기라고는 해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국뽕'이 될 만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명문 구단인 뮌헨의 방한도 경이롭지만, 한국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손흥민과 김민재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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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의 유명 구단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둘 다 주장이 한국인이다. 비록 프리시즌 경기라고는 해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국뽕'이 될 만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뮌헨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뮌헨은 전반 3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슈팅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막아냈지만 바브리엘 비도비치가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에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11분 레온 고레츠카가 골키퍼 맞고 나온 슈팅을 재차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후반 21분 오른발 중거리 원더골을 터뜨렸지만 거기까지였다.
명문 구단인 뮌헨의 방한도 경이롭지만, 한국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손흥민과 김민재의 대결이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뮌헨 수비수 김민재를 뚫고자 하는 귀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것.
프로팀에서 단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 없고, 대표팀에서도 각각 공수의 상징으로 든든하게 존재했던 두 선수이기에 맞대결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한국 축구 최고의 창과 방패 대결을 그 이름만으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지난 7월31일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1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김민재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아하는 수비수다. 대표팀에서 항상 같이 뛰다가 상대팀으로 만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서로 다치지 않고 행복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민재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민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흥민이 형을 다른 소속팀으로 상대하는 건 처음"이라며 "토트넘 선수들을 다 잘 막으려고 노력해야겠지만, 흥민이 형은 최대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비록 두 선수의 치열한 일대일 맞대결은 볼 수 없었지만, 한국 팬들에게 선물같은 광경이 찾아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뮌헨 주장이었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나오고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들어왔다. 이 때 주장 완장이 김민재에게 가며, 원래 토트넘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함께, 김민재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개무량할 장면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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