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연이어 ‘연기금풀’ MMF 뺏겼다
MMF 자금,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줄줄이 이전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연기금투자풀 내 주요 기금들이 삼성자산운용에 맡겼던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 자금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MMF란 자산운용사 등이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을 뜻한다.
3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유재산관리기금이 7월 24일 내부적으로 진행한 연간 성과평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각사 자금운용의 성과를 분석해 향후 국유재산관리기금의 자금운용 방향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국유재산관리기금은 이번 결과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에 전담으로 맡겼던 MMF 자금을 전부 미래에셋잔운용으로 이전했다.
국유재산관리기금은 정부청사와 관사 등 국유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재정부 소관의 공공기금이다. 2023년 말 기준 기금의 전체 평균잔액은 1조3330억원이다. 이 중 연기금투자풀에 맡긴 기금 규모는 1조360억원으로 MMF의 비중은 10%로 단순 계산 시 약 1000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평가 결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눠 관리하던 국유재산관리기금의 자산 배분 비중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파이가 더 커졌다. 기존 삼성자산운용이 기금의 약 70%를 운용했다면 이제는 51대 49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MMF가 통째로 옮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4조원 규모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은 지난달 2분기 성과평가 통해 MMF 자금을 삼성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졌다. 7월 22일 공시된 성과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이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관리하던 MMF의 규모는 1024억원이다.
2023년 말에는 예금보험공사 상환기금이 기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체제에서 완전위탁형태로 바뀌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단독 체제로 바뀌었다. 이는 2000억원 가량의 MMF 자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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