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천적’ 하야타에 막혀 메달 획득 실패
‘삐약이’ 신유빈(20)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3일(현지 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일본·5위)를 맞아 2대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왼손잡이 하야타는 일본이 자랑하는 ‘황금 세대’의 주축 선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신유빈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하야타에 4전 전패로 밀려 있었는데 이날 5패째를 당했다.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를 꺾은 신유빈은 또 한 번의 ‘탁구 한일전’에서 1게임을 팽팽하게 끌고갔다. 1점씩 주고 받으며 6-6에서 맞서다 3점을 연이어 따며 9-6으로 앞섰다. 10-9에서 하야타의 범실이 나오며 신유빈이 1게임을 가져갔다.
신유빈은 2게임에서 선취점을 따내자 ‘삐약’처럼 들리는 특유의 기합 소리를 힘차게 내질렀다. 4-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4연속 실점을 하는 등 7-9까지 밀리다 9-9 동점을 만들었다. 하야타가 먼저 10점에 선착하자 신유빈도 반격하며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신유빈이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으로 11-10을 만들었지만 다시 실점하며 11-11. 결국 하야타가 2점을 먼저 가져가며 2게임의 주인이 됐다.
3게임도 초반 접전이 펼쳐졌다. 5-5로 팽팽히 맞선 신유빈은 백핸드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며 9-6으로 리드했다. 하아탸도 힘을 내며 10-9. 타임아웃 후 다시 경기에 나선 신유빈은 10-10 동점을 허용했다. 두 게임 연속 듀스 상황. 10-11로 밀린 그는 결국 3세트도 내줬다. 10-7에서 뒷심 부족으로 연속 5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신유빈은 4게임에서 초반 고전하다 4-4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잦은 범실로 상대에 흐름을 내주며 7-11로 패했다.
신유빈도 포기하지 않았다. 5게임에서 9-6으로 앞서다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10-10 듀스 끝에 2점을 먼저 뽑으며 12-10으로 기사회생했다. 2, 3게임에서 듀스 승부를 패했던 신유빈은 이번엔 이기며 승부를 6게임으로 끌고갔다.
6게임 초반은 하야타의 우세로 흘러갔다. 2-3에서 4점을 연속 허용하며 2-7로 끌려간 신유빈은 백핸드가 살아나며 5-7까지 점수를 좁혔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 신유빈은 7-11로 패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획득,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신유빈은 2004년 유승민(남자 금), 김경아(여자 동)에 이어 20년 만에 단식 4강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아직 그의 파리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5일부터 여자 단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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