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금·은 확보…임시현·남수현 결승서 맞대결

임시현·남수현 결승서 맞대결

임시현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영국 메건 해버스와의 16강에서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양궁 여자 개인전이 임시현과 남수현의 집안 대결로 확정되면서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확보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전훈영 또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금·은·동 모두 거머쥘 가능성도 커졌다.

임시현(21)이 3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에서 전훈영(30)을 만나 세트 점수 6-4(28:28/26:29/27:27/29:26/29:27)로 집안싸움에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1세트부터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임시현과 전훈영 모드 1세트 3발을 쏴 각각 28점을 기록하며 세트 점수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개인전은 각 선수가 3발씩 총 5세트를 쏴 세트 점수 6점(승리 시 2점, 비기면 1점)을 먼저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2세트 들어서는 전훈영이 먼저 웃었다. 전훈영은 9점, 10점, 10점을 쏘아 임시현(26점)에 3점 앞서며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갔다. 3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모두 27점을 기록하며 비겼다. 세트 점수에서 전훈영이 4-2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임시현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임시현이 29점을 따내며 전훈영을 따돌리고 승부를 4-4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두 선수의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한 발이 임시현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두 선수는 첫 두발에서 10점과 9점을 맞추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임시현이 마지막 1발에서 10점, 전훈영이 8점을 맞추면서 경기는 6-2 임시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막내 남수현 또한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리사 바르블랭을 만나 세트 점수 6-0(29:27/27:26/29:28)로 가볍게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언니 임시현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여자 개인전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전훈영마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누르게 되면 한국은 금·은·동 모두를 휩쓸게 된다. 특히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이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다.

한국 양궁은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금메달 5개를 모두 차지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