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알짜 큐익스 경영권 잃나…피해보상은 수렁으로 [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 및 정산 지연 사태는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구영배 큐텐 대표의 독단적인 경영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상황에서 알짜 사업으로 통하는 큐익스프레스의 지분 매각 방안만이 피해보상의 지름길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큐익스프레스의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구 대표 지분까지 끌어다 통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익스프레스가 지금까지 투자 받은 돈은 1600억원대 후반이다. 2019년 우선주에 600억원을 투자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와 2021년 큐텐 EB(교환사채)에 300억원과 200억원 후반을 투자한 코스톤아시아·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메티스톤), 그리고 지난 2021년 큐익스프레스 CB(전환사채)에 500억원을 투자한 캑터스PE·산업은행PE가 주요 FI다. 이들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FI는 크레센도로,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지분율이 34.2%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나머지 FI들이 사채를 전환·교환해 보통주를 확보할 경우, 투자자 연합이 50% 이상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그렇다면 큐익스프레스와 관계있는 큐텐 산하 관계사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큐익스프레스의 직접 경영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의 이커머스 기업으로부터 배송사업을 담당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큐익스프레스 매출 중 큐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큐익스프레스는 동남아·일본·한국 등에서 직구 물류를 주로 담당하는데, 큐텐 산하 이커머스 기업들 외에도 이베이재팬을 비롯한 주요 고객이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티메프 등 관계사들의 자금을 유용해 인수·합병을 해왔다. 큐익스프레스는 계열사들의 국내외 배송사업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큐텐의 이커머스 사업 몸집이 커질수록 매출과 실적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였다. 사실상 각 계열사의 희생을 등에 업고 큐익스프레스가 성장해온 것이다.
큐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이 어려울 경우 피해자들과 판매자들에게 가야 할 즉각적인 정산 및 환불금도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재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서 피해자들의 피해보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인가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가 이미 자본잠식 상태고,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티메프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성공하려면 자금 수혈과 채권자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데 신뢰를 잃어버린 기업에 자금을 태울 곳이 없다. 또 피해자들이 즉각적인 보상을 원하며 소송전으로 간 상황이라 중재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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