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안타 15득점 대폭발' 꼴찌 키움 3연승, 두산 15-5 완파…'드디어 11승' 헤이수스 다승 단독 1위[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3연승을 질주하며 최하위 탈출을 노래했다.
키움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15-5로 대승했다. 키움은 시즌 성적 45승57패를 기록하면서 9위 롯데 자이언츠를 계속해서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4위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54승52패2무에 그쳤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지명타자)-이용규(좌익수)-김태진(유격수)-김재현9포수)-임병욱(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두산은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최준호였다.
헤이수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헤이수스는 6이닝 101구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후반기 5경기 만에 처음 승리를 신고했다. 전반기에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점령하며 다승왕 독주 체제를 구축하나 싶었는데, 후반기 들어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4패, 97⅓이닝, 평균자책점 3.14로 맹활약했는데, 이날을 제외한 후반기 4경기에서는 3패만 떠안으면서 23이닝,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3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10승(6이닝 무실점)을 달성하고 딱 한 달 만에 11승째를 챙겼다. 직구(58개)로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3개), 커브(10개), 싱커(7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8㎞로 형성됐다. 싱커도 최고 구속 150㎞까지 나왔다.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5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지난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8안타 30득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던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7회부터는 김선기(1이닝)-김연주(1이닝 3실점)-김동욱(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키움 타선은 장단 23안타를 몰아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김혜성과 송성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3타점, 송성문은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최주환은 6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3타점을 올리면서 대승에 기여했다. 이주형과 변상권은 나란히 3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선발투수 최준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이 꼬였다. 최준호가 2⅔이닝 30구 3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고, 이후 권휘(⅓이닝 4실점)-김명신(2이닝 4실점)-이교훈(2이닝 3실점)-박치국(2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헤이수스와 최준호의 팽팽한 투수전 흐름은 3회초에 깨졌다. 키움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번트를 시도한 김재현의 타구가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1사 1루에서 임병욱의 희생번트로 2사 2루가 된 가운데 이주형이 1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는 상황이었다. 투수 최준호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미끄러지면서 왼쪽 발목에 통증이 생겨 일어나지 못했고, 그사이 2루주자 김태진이 득점해 1-0이 됐다.
최준호는 응급 조치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투구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 권휘에게 공을 넘겼다.
권휘는 2사 1루에서 빠르게 키움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서는 김혜성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3-0으로 도망갔다.
키움은 4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변상권과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김태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4-0이 됐다.
두산은 급히 권휘에서 김명신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김명신은 5안타를 더 허용한 뒤에야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계속된 키움의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재현의 중전 적시타로 5-0이 됐고, 이후 2사 2, 3루에서는 김혜성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7-0으로 거리를 벌렸다. 송성문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다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최주환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터져 9-0까지 달아났다.
5회초에도 키움은 김명신을 두들겼다. 1사 후 김재현과 임병욱의 연속 안타, 이주형의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0-0이 됐다.
두산은 5회말 뒤늦게 딱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로 이유찬이 철옹성처럼 버티던 헤이수스에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뺏었다. 개인 1호 기록. 점수는 10-1이 됐다. 이유찬의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는데, 이때 중견수 임병욱과 우익수 이주형이 양쪽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면서 타구에 달려들다가 두 선수 다 타구는 담장 쪽으로 빠뜨리면서 서로 부딪혀 자칫하면 큰 부상이 나올 뻔했다. 타구 수습이 안 되는 사이 이유찬은 홈까지 전력질주해 여유 있게 서서 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했다.
키움은 7회초 추가 득점으로 두산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선두타자 임병욱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11-1로 거리를 벌렸다. 이후 이주형과 김혜성, 송성문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고, 최주환과 변상권이 연달아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13-1이 됐다.
두산은 헤이수스가 내려간 뒤 키움 불펜을 공략하고자 했다. 7회말 김선기가 등판한 가운데 1사 후 허경민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리고 대주자 김태근과 교체됐다. 이어 제러드까지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날려 13-2가 됐다. 2사 2루에서 강승호가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얻어 2사 1, 2루로 연결했으나 장규빈이 헛스윙 삼진에 그쳐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키움은 8회초 2점을 더 도망갔다. 선두타자 김건희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 이주형의 우월 2루타가 터져 1사 2 3루가 됐다. 2사 후 송성문이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때려 15-2가 됐다.
8회말 키움 3번째 투수 김연주는 두산에 3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전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호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가 됐다.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5-3으로 쫓아갔다. 1사 3루에서는 이유찬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15-4가 됐다. 김태근의 사구로 1사 1, 2루가 된 뒤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5-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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