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홈런' 손호영 생애 최고의 날! 롯데, LG에 8-3 완승…LG 3위 삼성에 0.5경기 차 역전 위기

신원철 기자 2024. 8. 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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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손호영이 3일 친정 팀 LG를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손호영.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롯데 내야수 손호영이 폭염 속에서 멀티 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3 완승을 거뒀다. 폭염 속 진행에 대해 양 팀 감독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문제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롯데는 2연승으로 43승 3무 54패, 승률 0.443을 기록했다. LG는 54승 2무 45패로 승률이 0.540까지 떨어졌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따라잡힐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같은 날 SSG 랜더스에 12-4 대승을 거뒀다. LG와 삼성은 단 0.5경기 차다.

롯데는 손호영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LG를 꺾었다. 손호영은 1회 선제 3점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어 4-3으로 앞서던 8회 2점 차로 달아나는 귀중한 솔로홈런까지 터트렸다. 손호영의 데뷔 첫 멀티 홈런 경기다. 대타로 나온 황성빈은 안타에 이어 2루 도루까지 해내고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찰리 반즈가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불펜에서 한현희-진해수(1이닝)-김상수(1⅔이닝)이 이어 던졌다. 8회말에만 4점을 더 뽑으면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아끼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투수 찰리 반즈

롯데는 2일 배터리 코치를 교체했다. 강성우 코치를 영입하면서 정상호 코치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 없는데 포수 두 명(정보근 손성빈)이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정상호 코치도 열심히 하지만 그래도 경험이 많은 강성우 코치가 필요했다. 정상호 코치는 포수 시선에서 불펜 상황이 어떤지 같이 얘기하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서 불펜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최원태가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뤘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은 박동원이 쉬는 날이 필요하니 최원태가 나갈 때 다른 포수를 썼다. 어제 경기가 취소돼 하루 쉬었으니까. 어차피 포스트시즌 가면 박동원이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롯데 손호영. ⓒ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전준우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레이예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호영이 해결했다. 손호영은 1회 2사 1, 2루 볼카운트 1-0에서 최원태의 2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20년 LG에서 데뷔한 손호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4개에 불과했다. 한 시즌 최다 안타가 2022년 36경기 19개였을 만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롯데 이적 후에는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2회에는 보기 드문 삼중살타가 나왔다. 롯데는 2회 정훈과 박승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정보근이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볼카운트 0-2가 되자 강공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보근의 타구는 3루수 구본혁에게 향했고, LG의 삼중살로 이어졌다. 시즌 첫, KBO리그 통산 82번째 삼중살이다.

LG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1-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이 반즈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보경의 시즌 14호 홈런이다.

6회에는 2사 후 동점 홈런이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반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박동원이 볼카운트 1-0에서 반즈의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동원의 시즌 16호, 통산 150호 홈런. 좌익수 전준우가 펜스를 등지고 끝까지 잡아보려 했지만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갔다.

▲ 롯데 황성빈은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고승민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면서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7회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대타로 나온 황성빈이 안타와 2루 도루로 분위기를 바꿔놨다. 윤동희의 좌익수 뜬공 때 3루까지 태그업하면서 득점에 다가갔고, 고승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유유히 홈을 밟았다. 황성빈의 안타는 롯데의 팀 통산 4만 9000번째 안타였다.

8회에는 손호영이 또 한번 담장을 넘겼다. 손호영은 왼손투수 임준형의 직구를 공략해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무너트리고 5-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손호영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날 첫 멀티 홈런 경기까지 펼쳤다.

롯데는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손성빈의 2타점 2루타로 7-3까지 달아났다. 윤동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 차를 만들었다.

롯데 선발 반즈는 6회까지 97구를 던진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LG 왼손타자 홍창기와 신민재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반즈가 7회 1사 2루에서 교체된 뒤 한현희가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투수 진해수가 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8회에는 진해수가 김현수를 상대한 뒤 김상수가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 롯데 왼손투수 찰리 반즈.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왼손투수 진해수.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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